한화, 육해공 방산 통합…마지막 퍼즐 맞춘 김동관 승계 탄력

입력 2022-12-1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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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사진제공=한화)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주축으로 진행 중인 한화의 사업구조 재편도 마지막 퍼즐 조각이 맞춰지게 됐다.

한화그룹은 16일 대우조선해양 본계약을 체결해 사실상 김 부회장의 방산 부문 재편의 마지막 단계로 남아있던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수순이다.

앞서 한화는 방산을 미래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에 따라 기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 한화디펜스 등 3개 회사에 분산됐던 그룹의 방산 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한 바 있다

한화그룹은 3세 중심의 사업구도 재편에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태양광·에너지·방산 등 주력 사업을 맡고 차남 김동원 부사장이 금융 사업을, 삼남 김동선 전무가 호텔·리조트·유통 사업을 각각 맡는다. 본계약 체결과 기업결합 심사 완료 등 거래 종결까지 걸리는 시기를 고려할 때 이르면 내년 3월 중순 이후 대우조선해양을 품게 된다. 이로써 한화는 잠수함·군함 등 특수선 사업을 보유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서 ‘육해공 통합 방산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사진은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 설치된 대형 크레인. (연합뉴스)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는 김 부회장의 경영 시험대로 평가된다. 김 부회장은 지난 8월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기존 대표이사를 맡고 있던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에 더해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전략부문 대표이사도 맡게 됐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 우주항공 등 그룹의 핵심 사업을 총괄하는 만큼 이번 대우조선 인수는 김 부회장의 리더십이 주목되면서 능력 입증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대우조선에 군함, 잠수함 등 방산 기술뿐 아니라, 에너지 부문의 시너지를 모색할 수 있다는 기대다. 대우조선 지분 2.5%를 확보할 한화에너지는 태양광과 LNG, 수소 발전에 강점이 있다. 김동관 부회장이 지분 50%를 보유한 지배구조의 핵심 계열사이기도 하다. 한화에너지는 그룹 지주사인 ㈜한화 지분 9.7%를 갖고 있다.

한화는 대우조선이 실시하는 2조 원의 유상증자에 참여, 49.3%의 지분과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유상증자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1조 원), 한화시스템(5000억 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 원), 한화에너지 3개 자회사(1000억 원)가 참여한다.

대우조선이 대규모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만큼 흑자전환 등 사업 안정화에 접어들기까지 추가적인 자금 지원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대우조선은 순손실만 1조7000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상반기까지 누적 순손실이 6678억 원에 달한다. 또 1년 내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도 1조4240억 원이 있다.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도 악화됐다. 지난 2020년 167%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379%, 올해 9월 말 기준 1291%까지 높아진 상태다.

여기에 내년 조선업황이 글로벌 경기침체, 고금리 영향 등으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발주가 둔화되고 선가가 하락하는 등 조선업계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업계는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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