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환경 악화, 전자무역으로 극복한다”

입력 2009-04-1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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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소기업, 글로벌 전자 무역 시장 대거 진출

최근 국내 중소기업들이 대거 글로벌 전자무역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 위기와 경기 침체로 인해 해외 바이어들의 주문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데다 그 동안 수출 버팀목 역할을 하던 환율마저 하락세로 접어들면서 수출 환경 악화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들이 전자무역으로 판로를 찾고 있다.

세계 240개국 3800만 개가 넘는 바이어와 공급업체들이 이용하는 세계 최대의 글로벌 전자무역 시장 알리바바닷컴(www.alibaba.com)에는 지난 한 달 사이에만 무려 400여 개의 국내 중소기업들이 국제 인증 거래 적격업체(International Trust Pass 회원 사)로 대거 등록, 본격적인 해외 바이어 발굴과 수출 시장 개척 활동에 나선데 이어, 중소기업 전자무역 시장 진출 지원 기관인 중소기업전자무역지원센터를 통해 알리바바닷컴 글로벌 전자무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업체만도 이 달 들어 벌써 40여 개 사에 이른다.

이러한 중소기업들의 글로벌 전자무역 시장 진출 배경에는 서울시, 경기도 등 주요 지자체와 지역 상공회의소,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이 발 벗고 나서 전자무역 전문가들을 초빙, 업체들에게 전자무역 시장 진출 및 이용 방법, 해외 신규 바이어 발굴 과 수출 시장 확대 기법들을 무상으로 교육하는 한편, 글로벌 전자무역 시장에서 바이어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국제인증 거래적격 업체 (Trust Pass 회원 사) 등록 절차를 대행해주고, 일부 등록비까지 지원해 주는 등 국내 수출 유망 중소기업들의 전자무역 시장 진출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성남 시 산하 중소기업 지원 사업 기관 성남산업진흥재단의 경우 지난 2월 말 관내 60여 개 수출 유망 중소기업들을 초청, 전자무역 교육을 실시한 데 이어, 3월에는 용인디지털산업진흥원, 인천상공회의소, 고양상공회의소, 부천상공회의소, 안성시청 등도 잇따라 각각 30-50개 업체들을 초청, 전자무역 교육을 실시하고, 해당 업체들을 알리바바닷컴 글로벌 전자무역 시장의 거래 적격 업체로 등록시켰다.

◆세계 각국 바이어들, 해외 출장비 줄이고 인터넷으로 구매 상담

최근들어 중소기업들 사이에 전자무역 붐이 일고,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시작한 것은 무엇보다 글로벌 금융 위기의 여파로 세계 각국의 바이어들이 비용 부담이 큰 해외 출장이나 무역 전시회 참가를 줄이고, 인터넷으로 전자무역 시장에 접속, 필요한 공급업체들을 물색하고 상품을 구매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전자무역 시장을 이용하면 해외 출장이라는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24시간 365일,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통해 세계 각국의 다양한 공급업체들과 이 메일이나 실시간 메신저, 화상 상담 등을 통해 상대 회사와 제품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고 보다 좋은 제품을 보다 좋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 바이어들에게는 커다란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급 업체들 역시 마찬가지다. 해외 출장이나 무역 전시 박람회에 참가하지 않고도 글로벌 전자무역 시장에서 얼마든지 다양한 나라의 바이어들을 접촉하고, 인터넷 화상 상담을 통해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알리바바닷컴 글로벌 전자무역 시장 이용 업체 수 또한 2007년 말 2760만 개 업체에서, 지난 해 말 3810만 개 업체로 무려 1050만개 이상 늘어났다. 우리나라 전체 중소기업 수가 약 25만 개 임을 감안하면 무려 42배가 넘는 세계 각국 업체들이 지난 한 해 동안 새로운 바이어와 공급업체를 찾아 알리바바닷컴 글로벌 전자무역 시장으로 몰려든 셈.

국가 별로는 글로벌 금융 위기의 진원지라 할 수 있는 미국 업체수가 전체의 16%로 가장 많고, 인도 11%, 유럽 9%, 중국 7%, 영국 5% 등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싼 중국 업체들의 경우 회사 내에 아예 알리바바닷컴 전자무역 시장 개척 전담 팀을 두고 하루에 수백에서 수천 건의 판매 의향서를 세계 각국 바이어들에게 보내고 있다.

◆알리바바닷컴에 국내 중소기업 성공 사례도 등장

알리바바닷컴 글로벌 전자무역 시장을 이용한 세계 각국 중소기업들의 성공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미국의 한 선풍기 제조 판매 유통 업체는 수퍼볼 시즌에 출시할 미식축구공 모양의 신제품을 생산 납품할 공급 업체를 알리바바닷컴을 통해 손쉽게 물색해 물품을 공급 받아 미식 축구 시즌에 맞춰 미국과 캐나다 시장에 출시, 크게 히트하기도 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의 공포가 전세계를 엄습하던 지난해 10월, 경기도 산하 경기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는 도내 50개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알리바바닷컴 전자무역 시장 등록비 지원 사업을 전국 지자체 최초로 실시하고, 사용법을 교육한 결과, 불과 6주 만에 15개 업체가 미화 26만 4천불의 수출 계약과 미화 444만 불의 수출 상담 실적을 이끌어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그 중 한 업체는 (경기도 파주시 소재) 알리바바닷컴 글로벌 전자무역시장에 거래 적격 업체로 등록한 지 한 달도 못돼 터키의 한 바이어로부터 2만 5천불 상당의 첫 수출 계약을 따낸 데 이어, 불과 3개월 만에 수십만 불 이상의 신규 수출 계약을 잇따라 성사시키면서 알리바바닷컴 전자무역 시장에 ‘한국 중소기업의 전자무역 성공 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그 동안 전자무역 지원 활동을 가장 활발하게 해 온 곳은 서울시 산하 중소기업 수출 지원 기관인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

지난 5년 간 전자무역을 이용한 중소기업 수출 지원 사업을 추진해 온 SBA는 글로벌 금융 위기로 전 세계가 불안에 떨던 지난 한해 동안에만 서울 시내 중소기업 130개 업체에 대한 전자무역 지원 사업을 통해 미화 184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리는 개가를 거두기도 했다.

◆기존 바이어들의 주문량 감소, 전자무역 통한 신규 바이어 발굴로 극복해야

현재 중소기업들의 전자무역 시장 진출 사업을 가장 공격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곳은 강남구청과 강남상공회의소.

중소기업전자무역지원센터와 공동으로 전국 지자체 단위로는 최대 규모인 250개 중소 기업들에 대한 알리바바닷컴 글로벌 전자무역 시장 진출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강남구 소재 중소기업 250개 사를 알리바바닷컴 글로벌 전자무역 시장에 국제 인증 거래 적격 업체 (Trust Pass 회원 사)로 등록시키고, 해당 전자무역 시장을 이용한 신규 바이어 발굴 및 수출 시장 개척 방법 교육, 전자무역 시장 관련 정보 및 노하우, 세계 각국 중소기업들의 전자무역 성공 사례들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감으로써 중소기업들이 전자무역을 새로운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강남구청이 관내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인터넷 무역 수출 지원 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업체는 강남구 기업 지원 포탈 (www.biz.kangnam.go.kr)에 접속, 지원 사업 신청서를 다운로드 받아, 중소기업전자무역지원센터 전화 02-service@smetrade.co.kr로 제출하면 된다.

신청한 업체들은 알리바바닷컴 글로벌 전자무역 시장의 연간 등록비 미화 589불의 절반을 지원받을 수 있다. (선착순 마감)

맹정주 강남구청장은 “현재 강남구에는 서울 시 전체의 16%인 2만 여 개의 중소기업들이 밀집해 있는데, 이는 구 단위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치”라고 말하고“10년 전 외환 위기 당시 강남구 테헤란로 중심의 ITㆍ인터넷 벤처 산업이 크게 성장함으로써 위기 극복의 새로운 돌파구와 활력을 불어 넣어 준 것처럼 이번에도 강남구의 수출 유망 중소기업들이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무역 활동을 통해 중소 기업들의 신규 바이어 발굴과 수출 시장 개척 활동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강남 상공회의소 지대영 차장은 “중소기업들은 기존 바이어들의 주문량 감소로 인한 어려움을 전자무역을 이용한 신규 바이어 발굴과 신규 수출 시장 개척으로 극복해 나가야 한다”면서, “인터넷 전자무역 시장을 이용하면 보다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신규 바이어들을 발굴 상담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전자무역지원센터 전명석 팀장은 “알리바바닷컴 글로벌 전자무역 시장은 무료로도 이용할 수 있지만, 실제 바이어들과의 거래 계약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트러스트패스 (Trust Pass) 회원 사’라고 하는 바이어들이 신뢰할만한 국제 인증 거래 적격 업체로 등록해야 한다.”면서 “대부분의 바이어들이 시장 가격 조사 차원에서 견적만 받아보고 실제 거래는 트러스트패스 인증 마크를 받은 업체들만 골라서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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