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인가구지원센터' 3만명 이상 참여

입력 2022-12-1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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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심리치료·셀프 집수리 등 180여개 프로그램 운영
참여자의 생생한 체험담을 담은 우수수기 사례집 발간

(이미지투데이)

#. 홀로 상경해 1인가구로 살아온 지 어언 8년째, 문득 혼자 집에서 보내는 시간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 비슷한 상황 속에서 같은 생각을 하며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들과 만나 공감을 얻고 고민을 나누고 싶었다. 서초구 월간 소식지에서 알게 된 1인가구지원센터는 그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창구였다. 부푼 마음을 안고 3회기에 걸쳐 진행되는 '나를 위한 For Me 테이블-베트남편'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평소 잘 접할 수 없었던 베트남 요리와 전통 공예품 만들기를 하면서 나와 비슷한 관심사를 가졌지만,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과 신선한 대화들이 오고 갔다. 혼자 살기에 가장 증폭될 수밖에 없던 사람에 대한 갈증이 해소되는 순간이었다. 혼자라는 생각에 모든 가능성을 차단하고 망설이는 1인가구 친구들이 있다면 어떤 프로그램이든 좋으니 한번 두드려보라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
-1인가구 지원프로그램 수기공모전 대상 : 서초구 20대 A씨

서울시는 1인가구의 사회적 관계망 형성과 생활 지원을 위해 서울시 각 자치구에서 운영 중인 '1인가구지원센터'의 올 한 해 이용자가 3만 명을 넘었다고 15일 밝혔다.

올해 24개 1인가구지원센터에 미술 심리치료, 셀프 집수리 등 180여 개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금까지 3만2825명(11월 말 기준)이 참여했다. 작년 한 해 동안의 참여 인원 1만5746명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센터에서는 심리 정서적 지원을 위한 상담, 취미활동 및 1인가구 생활역량 강화 등을 위한 교육‧여가 프로그램, 사회적 관계망 사업으로 구성된 1인가구 지원사업과 특화프로그램으로 멘티-멘토 결연, 집단 활동 등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시는 상대적으로 사회적 관계망 형성에 더 취약하고 온라인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 1인가구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밖으로 잘 나오려 하지 않는 중장년 1인가구를 위해 동주민센터와 협력해서 찾아가는 심리상담을 실시하고, 5060 세대의 감성을 고려한 1인가구 멘토링도 추진한다. 보이스 피싱, 스미싱 등 예방을 위한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사회적 관계망 형성을 위한 자조 모임도 강화한다.

전 연령대 1인가구를 위한 프로그램들은 내년에도 계속된다. 셀프 집수리, 정리수납 같은 주거환경 개선, 환경을 생각하는 제로웨이스트 실천, 미술 심리치료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시는 올 한 해 1인가구지원센터 프로그램을 이용한 참여자들의 생생한 체험담과 생활의 지혜를 나누기 위한 '1인가구 지원사업 우수 수기공모전'을 진행해 대상 5건, 최우수상 7건 등 24점을 최종 수장작으로 결정했다. 시상식은 20일 오후 2시 서울시청 태평홀에서 열린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서울에 사는 세 집 중 한 집이 1인가구일 정도로 1인가구의 비중이 커지고 있고 연령대와 직업 등도 다양한 만큼, 1인가구 지원프로그램도 각 자치구별 실정에 맞게 다채롭게 운영하고자 노력한 한 해였다"며 "앞으로도 1인가구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1인가구 삶에 도움이 될만한 프로그램을 지속해서 발굴, 운영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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