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급감한 현대차 인도네시아법인…아세안 공략 늦어지나

입력 2022-12-14 15:45수정 2022-12-1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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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HMMI, 두 달 연속 판매량 하락
최대 실적 대비 반토막…내수 판매 급감
"현지 소비 위축 탓, 전략에는 변함없어"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법인(HMMI)의 판매 실적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사진은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공장 전경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상승가도를 달리던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법인(HMMI)의 판매량이 두 달 연속 급감해 현대차의 아세안 시장 공략에 빨간불이 켜졌다.

14일 현대차 IR정보에 따르면 HMMI는 지난달 현지 내수 2403대, 수출 3965대 등 총 6368대를 판매했다. 이는 올해 초 공장 가동 이후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했던 9월 1만2123대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그친다.

특히 지난달 판매실적 하락은 10월 1만65대 판매에 이은 두 달 연속 실적 하락으로, HMMI의 판매 실적이 연속으로 하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MMI는 1월 1510대 판매를 시작으로 4월 한 달을 제외하고는 지속해서 전월 대비 판매 실적이 늘었다.

이러한 판매 실적 감소에는 현지 내수 판매 급감이 큰 영향을 끼쳤다. HHMI는 내수 시장에서 8월 6610대를 시작으로 9월(5467대)과 10월(5150)까지 5000대 이상의 판매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달 내수 판매는 10월의 절반도 못 미치는 2403대로 크게 줄었다. 반면 11월 수출 물량은 3965대로, 올해 월평균 수출량인 3515대를 살짝 웃돈다.

인도네시아 내수 판매 감소는 현지 전략 모델인 스타게이저와 크레타의 판매량이 줄어든 탓이다. 다목적차량(MPV)인 스타게이저는 10월 3181대에서 11월 1106대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크레타는 10월 1587대에서 지난달 884대로 줄어들었다. 인도네시아 진출 브랜드 중 첫 현지 생산 전기차인 아이오닉 5의 경우 305대를 판매해 최대 판매실적인 333대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HMMI의 실적이 급감하자 현대차의 아세안 시장 전략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현대차가 HMMI를 아세안 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삼았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실적 하락과 무관하게 현대차는 HMMI를 기반으로 한 아세안 시장 공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현지 기준금리 인상 등 소비심리 위축의 영향을 받아 판매가 다소 줄어들었다”며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아세안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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