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은 40개 이상 늘렸는데…맥도날드 매장 수 정체 왜?

입력 2022-12-14 15:00수정 2022-12-1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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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프랜차이즈 맥도날드와 버거킹이 국내에서 정반대 행보를 보여 주목된다. 맥도날드는 실적 악화 여파로 매장 수를 늘리지 못하고 있다. 반면 버거킹은 올해 들어서만 44개의 매장을 새로 오픈했다. 맥도날드는 반등을 위해 신메뉴를 지속해서 선보인 이후 매장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국맥도날드, 3년 연속 적자 머물러

14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에서 맥도날드 매장 수는 400개 초반으로 올해 초와 비교했을 때 크게 변하지 않았다. 450개에 육박하던 2017년(447개)과 비교했을 때 40개 이상 줄었다.

맥도날드와 달리 버거킹은 올해 들어서만 44개의 신규 매장을 오픈했다.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에서 버거킹 매장 수는 462개이다. 버거킹은 올해 중 470호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매장 형태 다양화에도 신경 쓰고 있다. 버거킹은 지난달 제주도 내 두 번째 매장이자 첫 번째 드라이브 스루 매장인 제주 함덕 DT점을 오픈했다.

맥도날드가 점포 수를 늘리지 못하는 이유는 부진한 실적에 따른 영향이라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맥도날드는 지난해 영업손실 278억 원을 기록했다. 2019년(-440억 원), 2020년(-484억 원)에 이어 작년까지 3년 연속 적자에 머물렀다. 배달 외주 용역, 조리 기구 교체 등 비용이 늘어나면서 적자가 지속됐다. 지난해 기준 한국맥도날드의 외주 용역비는 941억 원으로 전년(736억 원) 대비 약 28% 증가했다. 적자인 상황에서 매장 확대는 맥도날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맥도날드와 달리 버거킹 실적은 고공행진 중이다. 한국버거킹 운영사 비케이알의 작년 영업이익은 249억 원으로 전년(82억 원) 대비 204%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9% 증가한 6784억 원이다.

“메뉴 개선, 드라이브 스루 매장 확대 집중”

▲모델들이 맥도날드 '창녕 갈릭 버거’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맥도날드)

이에 대해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내실 관리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라고 설명했다.

맥도날드는 우선 흑자 전환에 공을 들인다. 그 일환으로 차별화된 메뉴를 출시한다. 올해 5월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맥크리스피 버거'가 대표적이다. 맥크리스피 버거는 100% 통닭다리살 케이준 패티와 포테이토 브리오쉬 번, 스페셜 스모키 소스가 조화를 이뤘다. 독특한 조합 덕분에 올해 9월 누적 판매량 500만 개를 돌파했다.

국내산 식재료를 활용한 '한국의 맛' 메뉴도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까지 한국의 맛 누적 판매량은 총 1000만 개를 넘었다. 버거 메뉴는 430만 개, 사이드 메뉴는 28만 개, 음료 메뉴는 590만 잔이 팔렸다.

원재료 가격 급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막고자 가격 인상 조치도 취했다. 이같은 조치로 맥도날드 더블 불고기 버거 단품은 4400원에서 4500원, 빅맥 단품은 4600원에서 4900원으로 올랐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현재 메뉴 개선과 드라이브 스루 매장 확대 등을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와 더 높은 퀄리티의 메뉴를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추후에는 매장 확대를 통해 더 많은 고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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