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잿값ㆍ소비위축 악재 쌓인 자전거업계…올해 적자 전환 경고등

입력 2022-12-13 16:00수정 2022-12-1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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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익 큰 폭 하락…삼천리자전거 –4.5억원, 알톤스포츠 3830만원
알루미늄·스틸 등 원자잿값 인상과 자전거 수요 감소 영향…비수기 4분기 ‘암울’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2022 서울 자전거대행진이 시작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자전거업계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알루미늄과 스틸, 카본 등 자전거 원자잿값 인상과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자전거업계의 실적이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계절 특성상 비수기로 꼽히는 4분기 실적이 반등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커지면서 적자를 유지했던 코로나 이전으로 회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13일 자전거업계에 따르면 삼천리자전거의 3분기 매출액은 292억86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억5680억 원의 적자를 냈다.

알톤스포츠도 3분기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35.4% 증가한 134억7160만 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익은 52.2% 감소한 3830만 원을 소폭 이익만 냈다.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익은 큰 폭으로 감소해 수익성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자전거업계의 수익성 악화는 원자잿값 인상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스포츠의 분기보고서를 보면 상품의 제조 원가인 매출원가는 빠르게 증가했다. 삼천리자전거의 올해 3분기 매출원가는 지난해 동기 대비 약 29억 원 늘어난 232억 원을 기록했다. 알톤스포츠도 106억 원으로 31억 원 늘어났다.

자전거 원자재로는 알루미늄과 철강인 스틸과 카본 등이 들어간다. 조달청에 따르면 알루미늄 가격은 1년 전 톤당 2400달러(약 303만 원) 수준에서 지난 4월 3500달러(약 443만 원) 수준까지 상승했다. 업계는 원자재 수급난과 수입부대비용 상승으로 그 외에는 품목별로 인상 폭은 평균 15% 이상 상승했다고 전했다.

원자잿값 상승과 더해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위축도 실적 감소를 견인했다. 자전거업계의 성수기로 불리는 2분기(3~6월)에도 삼천리자전거는 매출과 영업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7%, 48.3% 줄어들었다. 알톤스포츠도 각각 4.7%, 16.9% 감소했다. 이런 소비위축은 3분기까지 진행됐다. 자전거와 유모차를 주력을 판매하는 삼천리자전거의 올해 3분기 상품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0% 감소했다. 자전거 수요도 코로나로 인해 2019~2021년 가동률은 20%대 수준까지 회복했으나 경기 침체 등으로 올해 상반기 기준 가동률은 약 19.2%로 하락했다.

원자잿값 인상과 소비위축에 따른 실적 악화는 올해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 크다. 4분기는 통상 적자를 내는 자전거업계의 비수기다. 코로나19 이전이었던 2019년 4분기 영업이익 보면 삼천리자전거는 52억4000만 원, 알톤스포츠는 14억 원의 적자를 냈다. 이 같은 실적이 반영된다면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익 41억5270만 원을 기록한 삼천리자전거는 적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알톤스포츠도 지난해 영업익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해 소폭 영업익만 낼 것으로 전망된다.

자전거업계의 내년도 실적도 불확실하다. 겹악재 속에서 전기자전거 외 수익성을 낼 수 있는 뚜렷한 사업 아이템이 없다는 것이 자전거업계의 한계다. 다만 알톤스포츠는 폐배터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매출도 올해 3분기 약 3억 원을 기록했다.

자전거업계 관계자는 “폭발적인 코로나 특수로 매출이 상승했지만, 올해 실적은 원자재 가격 인상과 자전거 수요가 감소해 그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전기자전거 사업의 커질 것이란 전 세계적인 기대감이 있으므로 관련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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