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추정, 한국·미래에셋 60~70% 수준으로 '뚝'
최근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유동성 장세를 맞아 주식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증권사들의 4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대우와 우리, 한국, 현대, 미래에셋, 대신, 동양, 키움증권 등 8개 증권사의 4분기 순이익 합계는 2882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8.4%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러한 이익규모 감소는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주식시장 급락으로 주식형펀드 판매 둔화 및 거래대금이 축소됐고, 금리하락세 진정으로 인한 상품운용 이익 감소 등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회사별로 보면 대우, 우리투자, 현대 등 브로커리지 의존도가 높은 대형증권사가 각각 680억원, 620억원, 58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양호한 실적이 기대되는 반면, 한국과 미래에셋은 180억원, 90억원으로 각각 전분기 대비 71.6%, 64.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권사의 실적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은 ▲정체국면인 펀드판매와 ▲과거 선취형 판매수수료 규모가 컸으며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자산관리형 증권사의 부진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은 4분기 추정실적을 반영해 이들 증권사의 지난해 이익전망을 평균 1.2%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올해 추정 이익은 평균 3.6% 상향 조정했는데 이는 올해 예상 코스피지수의 상단을 상향 조정해, 일평균 거래대금이 늘고, 높은 개인거래비중 유지로 신용잔고가 증가해 순이자수익 증가가 예상되며, 자본시장 안정으로 순상품운용 수익증대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한편 장 연구원은 최근 증권주 강세에 따라 밸류에이션이 크게 높아진 상황이지만, 현 상황에서 근본적인 Re-rating(재평가)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향후 증권사들의 주가수익비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de-rating 탈피는 ROE(자기자본이익률) 제고에 달려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주식시장 활황, 강력한 구조조정에 따른 업계 잉여 투자 감소, PI·파생상품 등의 신성장 동력 발굴, 해외시장 개척을 통한 국내 증시 의존도 감소 등 전제조건 충족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장 연구원은 "하지만 실물경기 회복 지연, 대기업 및 금융지주사들의 한계증권사 인수를 통한 시장진입, 글로벌 금융위기, 간접투자 위축 등을 감안 시 증권업종 de-rating 해소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가장 의미있는 투자테마는 브로커리지 경쟁력"이라며 "유동성 장세로 인한 투기적 주식수요 증가시 키움증권 등 온라인증권사의 수혜가 기대되며,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여전히 저평가 메리트를 보유한 한국금융지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