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가 고생했는데, 배당금은 왜 축협이?" 윤 대통령, 경제단체장 만찬서 지적

입력 2022-12-1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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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환영 만찬을 마친 뒤 대표선수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국가대표 선수들의 포상금과 관련해 "고생은 선수들이 했는데 왜 축구협회가 배당금을 더 많이 가져가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TV조선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9일 경제인들과의 비공개 만찬에서 "축구협회에는 광고협찬금과 같은 적립금이 많은데, 선수들에게 돌아가는 포상이 너무 적다"고 언급했다. 이날 만찬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구자열 무역협회 회장, 최진식 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이 참석했다.

이는 축구협회가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에 따라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받은 1300만 달러(약 170억 원)의 배당금 중 절반가량만 선수들에게 포상금으로 주고 나머지는 협회 운영비로 쓸 계획이라는 입장에 대한 반응으로 알려졌다.

원래 협회는 포상금의 절반을 선수 포상금으로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하지만 대표팀 운영 비용 79억 원, 코로나19 사태로 지원받은 FIFA 차입금 상환 16억 원,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통과에 따른 선수단 포상금으로 33억 원 등을 집행하면서 애초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던 상황이었다.

앞서 8일 윤 대통령이 월드컵 축구대표팀 초청 만찬 자리에 축구협회장이 초청받지 못했던 것도 윤 대통령의 이런 문제의식이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12일 사재 20억 원을 포상금으로 별도 기부했다. 협회는 이 20억 원을 선수 26명에게 균등 배분하기로 했다. 이로써 선수 1인당 2억1000만~2억7000만 원으로 예상되던 포상액에 약 7000만 원씩이 더해져, 1인당 2억8000만~3억4000만 원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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