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태광산업이 흥국생명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는 소식에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12일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논평을 통해 “흥국생명이 태광산업의 자회사가 아니다”라며 “비록 태광산업과 흥국생명이 표면적으로는 같은 태광그룹 계열사로 분류돼 있긴 하나, 태광산업은 흥국생명의 주식을 단 1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앞서 일부 매체가 태광산업이 13일 이사회를 열고 흥국생명에 제3자배정방식으로 4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안건을 의결할 것이라고 보도한 데에 따른 것이다.
포럼은 “동일한 지배주주를 갖고 있다는 것 말고는 사실상 관계가 없는 흥국생명의 유동성 위기를 왜 태광산업이 해결해야 하는지, 아무런 타당한 이유를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흥국생명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지분 56.3%를 갖고 있고, 나머지 지분도 이 전 회장 일가와 대한화섬 등 관계사가 모두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이 전 회장 일가의 개인 기업이나 다름없다”며 “(흥국생명의 유동성 위기 해결 책임은) 오롯이 이호진 전 회장을 비롯한 흥국생명 주주의 몫”이라고 했다.
이어 “태광그룹에서는 이 전 회장 일가가 자금 여력이 없다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으나, 이는 핑계”라며 “RP 만기까지는 아직도 1년여에 가까운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했다. “태광산업의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던, 일부 계열사의 지분을 팔던, 이도 저도 여의치 않으면 흥국생명을 매각하던 이 전 회장에게는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