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첸 밥솥에 ‘PHYPS’ 로고, 삼성 청소기에 ‘잔망루피’...MZ 끌어모으는 가전업계

입력 2022-12-09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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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첸과 피지컬에듀케이션디파트먼트가 협업한 ‘121 ME’ 밥솥과 그밖의 제품들. (사진제공=쿠첸)

가전업계가 이색 콜라보레이션과 팝업스토어 오픈 등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9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쿠첸은 국내 스트리트 브랜드 피지컬에듀케이션디파트먼트(PHYPS)와 손을 잡고, 밥솥과 고무장갑, 캡 모자 등 총 14종에 달하는 협업 제품을 출시했다. 핵심 제품은 3인용 밥솥 ‘121 ME’다. MZ세대 중 1인 가구가 많은 점에 주목해 소형 밥솥을 주요 협력 제품으로 선정했다.

이번 협업은 MZ세대를 겨냥하기 위해 이뤄졌다. 121 ME 밥솥은 상단부에 채소 그래픽을 더하고 제품 옆면에는 ‘PHYPS’ 로고를 넣어 ‘힙한’ 감성을 담은 게 특징이다. 집밥에 필수인 밥솥을 비롯해 앞치마, 고무장갑과 쌀알 아트웍을 활용한 후드티, 크루넥 등의 패션 아이템을 함께 선보였다.

쿠첸 관계자는 “MZ세대의 구매 욕구를 자극하고 동시에 젊은 세대에게 건강한 식사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협업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MZ세대가 열광하는 캐릭터를 제품에 적용했다. 지난 3월과 7월, MZ세대에게 밈(meme, 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 유명한 '잔망루피'와 '미니언즈' 패키지를 적용한 로봇 청소기 '비스포크 제트 봇 AI'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비스포크 제트 봇 AI'에 적용하는 새로운 캐릭터를 대거 공개했다.

가전업계가 이색 마케팅에 나서는 것은 MZ세대를 집중적으로 겨냥하기 위해서다. 2030세대가 소비시장의 중심 축으로 부각되자 과거 기성세대에 집중됐던 마케팅을 젊은층으로 넓히려는 시도다. 특히 MZ세대가 재미와 경험을 중요시 한다는 점을 고려해 눈에 띄는 이색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은 이런 이색 마케팅의 격전지로 떠올랐다. 성수동에 소비자 체험 공간을 마련해 MZ세대의 감성에 맞춰 브랜드 철학을 전달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잔망루피 '비스포크 제트 봇 AI' 특별 패키지.

휴롬은 지난 6월 서울 성수동에서 ‘부엌’을 콘셉트로 조성한 팝업스토어 '부엌 바이 휴롬(BUEOK by Hurom)'을 운영했다. 젊은층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건강’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소통 접점을 넓혔다. 비주얼 토탈 아티스트인 275C, 디자인 스튜디오 제로랩 등 유명 아티스트와의 협업으로 감각적인 공간을 연출했다.

캐리어에어컨은 지난 6월 최초의 에어컨을 발명한 윌리스 캐리어 박사의 이야기를 MZ세대에게 전하기 위해 성수동에 '체인지’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1920년대 여름, 뉴욕의 바캉스 명소가 캐리어에어컨이 설치된 극장이었다는 스토리에 착안해 극장 콘셉트로 기획됐다.

가전업계는 MZ세대가 자신의 경험을 사진을 찍어 공유하고, 트렌드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특징을 가진 만큼 개성있는 마케팅을 당분한 지속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MZ세대가 소비 주축으로 거론되면서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이뤄지던 이색 마케팅이 가전업계로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며 “차별화 된 마케팅으로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려는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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