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16강 벤투호'에 "꺾이지 않는 마음 뭉클"…"靑 영빈관, 국빈 만족에 선정"

입력 2022-12-08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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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환영 만찬에서 손흥민 선수와 이강인 선수로부터 축구공과 유니폼을 선물받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8일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과 만찬을 가졌다. 장소는 청와대 영빈관으로, 국빈인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에 이어 두 번째 자리다.

이날 만찬에는 주장인 손흥민 선수를 위시한 21명의 태극전사와 벤투 감독 등 코치진, 지원 인력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 부인인 김건희 여사와 안상훈 사회수석 및 김은혜 홍보수석 등이 참석했다.

손 선수는 착용했던 주장 완장을 윤 대통령에 채워주며 화답했고, 윤 대통령의 환영 인사와 벤투 감독 및 손 선수의 답사가 이어졌다. 또 손 선수와 이강인 선수는 윤 대통령 부부에 사인 축구공과 유니폼을 선물했다.

윤 대통령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끝까지 도전하는 선수들의 모습에서 커다란 울림을 받았다. 많은 국민들이 밤잠을 설쳐가며 혹은 영하의 추위 속에서도 대표팀과 한마음이 돼 응원하는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다"며 "땀과 노력을 믿고 하나의 목표를 향해 도전하는 정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 국가대표와 우리 국민을 하나로 묶는 힘이 됐다"고 평가했다.

김 여사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4년 간 함께 땀 흘리고 노력한 결과로 16강이라는 소중한 결실을 맺게 됐다"며 "국가대표로서의 책임감으로 국민들의 뜨거운 응원에 보답해준 데 대해 팬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용산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대통령실 청사 공간이 협소하다 보니 많은 분들이 참석하는 국내외 행사를 외부에서 많이 해왔는데, 지난번 국빈 방문 때 영빈관에서 원활하게 행사가 진행됐고 국빈도 만족했다”며 “이번에도 국민 모두에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국가대표팀을 예우하는 행사라 더 다채롭게 할 여건을 감안해 영빈관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환영 만찬에서 주장 손흥민 선수가 2022 카타르 월드컵 기간 착용했던 주장 완장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채워주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베트남 국가주석 만찬 당시 이재명 부대변인은 “윤석열 정부 첫 국빈 만찬에 청와대 영빈관을 활용하는 건 역사와 전통의 계승과 실용적 공간의 재활용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역사와 전통을 가진 청와대 영빈관에서 행사를 진행함으로써 국내외 귀빈과 긴밀한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회의나 국내외 귀빈들이 방문했을 때 공식행사를 열어온 청와대 영빈관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1978년 12월 건립됐다. 연면적을 5903㎡로 건물 외관에는 화강암 기둥을 대칭으로 배열하고 기와지붕을 올렸다”며 “파사드(건물 정면) 기둥 4개는 1층부터 2층까지 하나의 돌로 이어진 높이 13m 화강암 기둥으로 전북 익산에서 채취한 것이다. 기둥이 너무 커 이동 시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분해한 뒤 통과했다는 일화도 있다”고 영빈관을 소개하기도 했다.

다만 청와대 영빈관을 계속 사용키로 하면서 용산 대통령실 이전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가동 당시 국빈 맞이 공간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기우라며 일축한 바 있어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에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내외빈 행사는 호텔이나 국립중앙박물관, 전쟁기념관 등 다양한 곳에서 진행돼왔으나 행사 준비 과정과 경호상 여러움이 많아 국빈급 외빈을 맞이하기 알맞은 장소를 찾기 쉽지 않았다”며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20일 대통령실 청사 이전을 발표하며 청와대 영빈관을 국빈 만찬 행사에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비판여론에 좌초됐던 새 영빈관 신축을 언급하며 ‘뒤끝’을 보이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영빈관 신축을 검토했지만 국민의 뜻에 따라 예산 반영 계획을 거둔 바 있다. (그래서) 국격에 맞는 내외빈 행사 자리를 찾는 노력의 일환으로 (청와대 관람)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범위에서 청와대 영빈관을 활용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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