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위기 해법은 한·베 협력”…베트남 다낭서 '백두포럼' 개막

입력 2022-12-0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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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백두포럼 개막,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한국·베트남 협력과제 논의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혁신기술 기반 고도 경제협력 필요”

▲현지시각 8일 베트남 다낭에 있는 신라 모노그램 호텔에서 중소기업중앙회는 베트남 상공회의소(VCCI)와 공동으로 ‘2022 백두포럼’을 개최했다.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중소기업중앙회)

“한국은 베트남의 1위 투자국입니다.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의 90%가 중소기업이고, 지금도 많은 중소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미·중 무역 갈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예측할 수 없는 대외적 요인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휘청거렸다. 국내 중소기업들은 수출 부진에 따른 경영 악화로 위기에 처했고, 수출 중소기업들은 '안정적 수교를 이어갈 국가'를 생존 과제로 꼽았다.

중소기업계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를 극복할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동시에 한국과 베트남의 수교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베트남 다낭에 모였다.

중소기업중앙회는 현지시각 8일 베트남 다낭에 있는 신라 모노그램 호텔에서 베트남 상공회의소(VCCI)와 공동으로 ‘2022 백두포럼’을 개최했다. 올해 13회차를 맞는 백두포럼은 중소기업 대표들이 모이는 글로벌 포럼이다. 중소기업 해외 네트워크 구축과 통상 현안 논의를 위해 2010년 시작됐다. 중국 연길을 시작으로 중소기업 해외진출 거점국을 중심으로 열린다. 베트남에서 백두포럼이 열린 것은 2019년에 하노이 이후 두 번째다.

이번 포럼에는 한국 중소기업 대표단을 비롯해 안민식 주다낭대한민국총영사, 최광진 IBK기업은행 부행장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베트남에서는 응우옌 반 두억 롱안성 당서기, 팜 탄 콩 베트남 상공회의소 회장과 베트남 기업인 등 40여 명이 모였다.

포럼의 주제는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한국·베트남 협력과제’다. 글로벌 질서 급변에 따른 중소기업 생존과제를 모색하기 위한 취지다.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한국은 베트남 수교 당시 5억 달러였던 교역 규모는 지난해 807억 달러로 160배 증가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에서 촉발된 자국우선주의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한국과 베트남의 경제협력이 전자나 섬유 등 노동집약적인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면, 앞으로는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고도의 경제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팜 탄 콩 베트남 상공회의소 회장은 “베트남은 코로나19에도 높은 GDP 성장률을 보였고, 정치적 안정과 편리한 비즈니스 환경 등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힌다”며 “베트남의 향후 2040년 선진국 반열을 위해 한국 중소기업들이 선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뒤이어 열린 포럼에선 베트남 투자 사례 및 전략이란 주제로 세미나가 진행됐다. 세미나 첫 번째 발표를 맡은 최경수 삼성전자 상무는 베트남 부품산업 육성 지원 과제를 소개했다. 구체적으로 공급망 생태계 구축, 인적역량 강화 등 2015년부터 삼성전자가 베트남 내 공급망 체계 구축을 위해 추진해 온 사업 사례를 공유했다.

이어 전성호 롯데프라퍼티스 호치민 법인장은 롯데그룹의 베트남 투자 배경과 사례를 주제로, 유통·호텔·인프라·식품·화학 등 주요 사업별 베트남 시장 진출 현황을 소개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베트남 대표 산업단지개발기업인 사이공텔의 응우옌 캄 프엉 대표이사는 저렴한 노동력과 성공적인 인플레이션 대응 정책 등을 들며 베트남 시장의 이점을 설명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개회사에서 “한국이 베트남에 첨단기술과 전문인력을 지원하고, 베트남 정부가 기존 제도 정비로 아낌없이 정책을 지원해 양국 경제협력이 더 활발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포럼에서 양국의 경제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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