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만기일 무사히 넘긴 코스피, 더 오를까?

입력 2009-04-10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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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실적·유동성·경기싸이클 삼박자로 추가 상승에 무게

옵션만기일이었던 지난 9일 국내 증시가 미국 및 아시아 증시의 동반 상승과 풍부한 대기 매수세에 힘입어 급락한지 하루만에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급반등했다.

지난 9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4.30%(54.28%) 급등한 1316.35를 기록해 연중 최고치 및 지난해 10월15일 이후 최고치에 올랐으며, 상승률 및 상승폭은 연중 두번째를 기록했다.

또한 거래량 및 거래대금 역시 각각 92억60만주, 8조9500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보였다.

국내 증시의 이 같은 상승세는 이날 장중 발표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면서 추가적인 순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미국 주요 은행들이 스트레스 테스트를 거의 통과할 것이라는 소식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증시의 증시의 동반 급등세를 이끌었다.

이제 시장의 관심사는 과연 코스피지수가 단기 급등 부담과 어닝시즌에 대한 우려를 떨쳐내고 추가적인 상승을 할 것인가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최근 순매도에 집중하다 전일 급락을 기회로 6000여억원의 대규모 순매수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이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단 250억원의 매물만을 내놔, 향후 증시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때보다 고조된 상황이다.

이에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그간 상승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으나, 대체적으로 추가 상승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생각보다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실적과 풍부한 유동성, 2분기부터 경제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라는 3박자가 맞아 떨어져 단기 조정이 있더라도 상승 추세를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코스피지수는 조정다운 조정 없이 연속상승을 기록하는 등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기는 하다"면서 "하지만 아직도 올라가는 추세중에 있고 현 지수대가 고점이나 피크로 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2분기 들어서서 기업실적 유동성, 경기싸이클 등 지수 상승을 위한 삼박자가 갖춰져 있다"면서 "시장은 생각보다 강하고 연속성을 띄고 있으며, 아직 상승세의 끝자락이 아니기 때문에 조정이 있더라도 좀 더 오를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추가 상승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여겨지는 어닝시즌과 관련해 국내 기업들에 대한 예상치가 막상 확인해보니 확연하게 나빠지거나 하지는 않아 내부적인 하락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미국쪽에서 그간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는데, 최근 부담스럽다는 쪽으로 분위기가 변하고 있어 미국 증시 등 외부적인 악재로 주춤할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당초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민간기관보다 훨씬 보수적이었던 한국 정부가 국내 경제성장률이 2분기부터 플러스로 반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이러한 보수적인 전망치의 개선 가능성이 증시와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심 팀장은 "기대가 현실로 자리를 잡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지수 상승세에 무게를 둔 매수전략이 필요하다"며 "긍정적인 생각이 수익률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증시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용수 부국증권 센터장은 "미국 금융시스템의 안정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회복되고 있는 가운데 경기침체도 바닥 탈출의 시그널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 긍정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는 전망들이 과연 현실화 될 것인가가 지수 상승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 센터장은 "다음주부터 미국증시가 본격적인 어닝시즌에 돌입해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중요한 전기를 맞이할 것"이라며 "하지만 이번 이번 상승이 이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실적이 좋던 나쁘던 상승의 탄력성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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