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최고급차의 반격…제네시스 G90 조용한 돌풍

입력 2022-12-0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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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사전계약 후 2월부터 본격 판매
10월까지 누적판매 기준 1만9682대
1억5000만 초과 수입차는 2만124대
전체 고급차 시장 점유율 50% 차지

▲제네시스 G90 롱휠베이스 (사진제공=제네시스)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최고급 모델 G90(지 나인티)이 출시 1년을 맞은 가운데 조용한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국산 최고급차’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시장에 진출한 이후 꾸준히 월평균 2200대 판매를 유지하며 선전 중이다.

7일 제네시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사전계약을 시작으로 올 2월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 G90가 10월 누적판매 1만9682대를 기록했다. 9개월 사이 월평균 2200대 수준이다. 올해 누적 기준 2만3000대 판매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는 2016년 2세대 에쿠스 후속으로 등장한 EQ900의 연간 기록인 2만3275대 이후 최대치다.

중요한 점은 시장 반응이 당시와 사뭇 다르다는 점. 전체 판매기록은 당시와 유사하지만, 인기의 지속도가 확연히 다르다.

2016년 EQ900은 출시 이후 첫 6개월 사이 큰 인기를 누리며 월평균 3000대씩 팔려 나갔다. 그러나 이후 7개월째부터 판매가 1000대 안팎으로 떨어졌다. 출시 초기 큰 인기를 누렸으나 연간 판매가 2만3000여 대에 머물렀던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G90 인기는 오히려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2~3월 판매에 각각 1073대와 1897대에 그쳤던 반면, 3월부터 꾸준히 2500대 안팎이 팔리는 중이다. 1억6500만 원에서 시작하는 기본 차 가격을 고려하면 고무적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전체 고급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도 올해는 5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10월까지 1만9682대의 G90이 팔리는 사이, 수입차 시장에서 동급 경쟁차(1억5000만 원 초과 모델)는 2만124대가 팔렸다. 남은 2개월 판매까지 종합하면 올해는 G90이 경쟁 수입차 판매를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1억5000만 원 이상의 고가 자동차는 경쟁차 출시 여부가 시장 점유율을 크게 좌우한다”라며 “G90의 경우 수입차와 견줘도 상품성이 충분해 산업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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