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돌고 돌아 결국 청와대 영빈관…“전통 계승, 실용적 재활용”

입력 2022-12-05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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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부부, 국빈 베트남 주석 초청 만찬 靑 영빈관서 개최
국내외 귀빈 맞이 호텔ㆍ관저 전전하다 결국 靑 돌아와
"전통 계승 한편 실용적 활용…관람객 불편 최소화할 것"
배경은 "알맞은 장소 찾기 어려워"…새 영빈관 좌초 '뒤끝'도
靑 영빈관 계속 사용키로 해 용산 이전 비효율 비판 불가피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 방한 국빈만찬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국빈인 베트남 국가주석을 맞이하려 청와대 영빈관의 문을 열었다.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이전하며 국빈 맞이 공간 물색이 어렵다는 지적을 기우로 여겼었지만, 결국 청와대 영빈관으로 돌아온 것이다.

윤 대통령과 부인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 초청 만찬을 열었다. 그간 귀빈들을 맞아 서울 소재 여러 호텔을 전전하고 최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대통령 관사에서 만나다 첫 국빈 맞이는 결국 청와대 영빈관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윤석열 정부 첫 국빈 만찬에 청와대 영빈관을 활용하는 건 역사와 전통의 계승과 실용적 공간의 재활용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며 “특히 윤석열 정부는 취임 전 약속대로 청와대를 국민 품으로 돌려드린 만큼 일반인 출입 통제 등 관람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한다. 이번 만찬 준비 때도 영빈관 권역을 제외한 본관, 관저, 상춘재, 녹지원 등은 정상적으로 개방했다”고 밝혔다.

이 부대변인은 “대규모 회의나 국내외 귀빈들이 방문했을 때 공식행사를 열어온 청와대 영빈관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1978년 12월 건립됐다. 연면적을 5903제곱미터로 건물 외관에는 화강암 기둥을 대칭으로 배열하고 기와지붕을 올렸다”며 “파사드(건물 정면) 기둥 4개는 1층부터 2층까지 하나의 돌로 이어진 높이 13미터 화강암 기둥으로 전북 익산에서 채취한 것이다. 기둥이 너무 커 이동 시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분해한 뒤 통과했다는 일화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그러면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청와대 영빈관에서 행사를 진행함으로써 국내외 귀빈과 긴밀한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통령실은 앞으로도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청와대 영빈관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는 한편 국격에 걸맞는 행사 진행을 위해 영빈관을 실용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국민대표 74인을 비롯한 시민들이 지난 5월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에 들어서고 있다. 청와대 개방은 74년만에 처음이다. (이투데이DB)

윤 대통령은 앞서 취임 전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가동 당시 대통령실 이전을 밝히면서 국내외 귀빈 맞이에 대해 청와대 영빈관도 활용할 수 있다며 우려를 일축한 바 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반년이 넘은 현재 여러 장소들을 전전하다 결국 ‘알맞은 장소 물색’이 어렵다는 이유로 청와대 영빈관을 다시 찾게 된 것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내외빈 행사는 호텔이나 국립중앙박물관, 전쟁기념관 등 다양한 곳에서 진행돼왔으나 행사 준비 과정과 경호상 여러움이 많아 국빈급 외빈을 맞이하기 알맞은 장소를 찾기 쉽지 않았다”며 “윤 대통령은 지난 3월 20일 대통령실 청사 이전을 발표하며 청와대 영빈관을 국빈 만찬 행사에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청와대 영빈관은 지난해 11월 17일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국빈 만찬 때 마지막으로 사용돼서 이번 100명 이상 참석 대규모 행사를 위해 시설 점검 등을 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그러면서 비판여론에 좌초됐던 새 영빈관 신축을 언급하며 ‘뒤끝’을 보이기도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영빈관 신축을 검토했지만 국민의 뜻에 따라 예산 반영 계획을 거둔 바 있다. (그래서) 국격에 맞는 내외빈 행사 자리를 찾는 노력의 일환으로 (청와대 관람)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범위에서 청와대 영빈관을 활용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청와대 영빈관을 지속 사용키로 하면서 대통령실은 용산 이전에 따른 비효율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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