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유족에 ‘마약 부검’ 제안한 검찰…대검 “지시 없었다”

입력 2022-12-0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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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한 검사가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 유족에게 “마약 관련해서 부검을 하시겠냐”며 부검 의사를 물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4일 MBC 시사 프로그램 ‘스트레이트’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 이튿날 희생자 시신이 안치된 광주의 한 장례식장에 광주지검 검사가 찾아왔다. 희생자 유족 증언에 따르면 검사는 “마약이 인터넷상으로 계속 퍼지고 있고, 그런 소문이 떠돌아서 확인은 해 봐야 될 것 같다”며 부검을 할 것인지 물었다.

이와 관련해 광주 광산경찰서 관계자는 “언론에서 이렇게 마약 관련해서 보도가 되고 있는데, 혹시 그런 부분을 확인하려면 부검을 해야 된다. 그런 과정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었다”라며 마약 범죄로 인한 피해 가능성을 언급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유족 의사를 존중해 부검 없이 시신을 인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스트레이트’는 다른 지역의 검찰과 경찰에게서 마약 관련 부검 제안을 들었다는 유족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위에서 지시가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대검찰청은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MBC 스트레이트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마약 부검을 요청한 검사들이 있다. 검찰 차원의 지시가 있었던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는 취지로 보도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대검은 “이태원 참사 직후 검찰은 전국 19개 검찰청에서 최대한 신속하게 희생자 158명에 대해 직접 검시를 진행해 유족에게 인도했고, 그중 유족의 요청이 있었던 3명에 대해서만 유족의 뜻을 존중해 예외적으로 부검을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외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대검에서 일선 검찰청에 마약과 관련한 별도의 지침을 내린 사실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나아가 “다만 광주지검 검사가 유족께 검시 및 부검 절차와 관련된 설명을 드리는 과정에서 개인 판단으로 당시 일부 언론 보도 내용을 언급했을 뿐”이라며 “이는 마약과 관련해 부검을 요청하는 취지는 아니었고, 역시 유족의 의사를 존중해 부검하지 않고 시신을 인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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