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나온 위믹스 투자자들…“상폐 가이드·회의 내용 공개하라”

입력 2022-12-0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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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가까운 날씨에 투자자 100여 명 거리에 모여…‘상폐 과정 공개’ 요구
협의체 구성해 법적 투쟁도…“구성원 300여 명 중 100억 피해자도 있다”
추가적인 집회 계획은 아직 없어…“새로운 이슈 생긴다면 행동 나설 것”

▲2일 업비트 앞 집회에 주최측 추산 100여명의 투자자들이 제주도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모였다. (이시온 기자 zion0304@)

2일 오후 2시께부터 강남구에 위치한 업비트 사무실 앞에서 위믹스 투자자들이 집회를 가졌다. 주최측 추산 약 100여 명이 모여, 위믹스의 상장폐지 과정을 두고 ‘상장폐지 가이드라인 공개’, ‘닥사 회의 내용 공개’ 등을 요구했다.

이번 집회를 주도한 ‘위믹스 존버남’ A씨는 모두 발언을 통해 “투자에 대한 선택과 책임은 투자자에게 있는 것이 맞다”라면서도 “이번 상장 폐지 결정에 공정함과 상식이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집회의 목적은 피해를 보상하라는 ‘떼쓰기’가 아니다”라면서, “(상폐)과정이 원칙에 의한 결정이었는지 알고 싶은 것”이라고 밝혔다.

A씨는 “누구에게나 투자에 대한 공정하고 평등한 기회가 주어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라면서 “이대로라면 제2, 제3의 위믹스가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위메이드와 위믹스 팀에게도 “추운 겨울 길거리에서 투자자들이 투쟁하는 것은 위믹스 팀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라면서 위메이드의 잘못이 밝혀질 경우에 책임을 물을 것임을 강조했다.

현장에서 투자자들은 △‘졸속상폐 철회하라’ △‘상장폐지 가이드라인 공개하라’ △‘닥사는 회의내용 공개하라’ △‘업비트의 횡포는 사필귀정’ △‘사전유출 해명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주최 측은 집회 진행 동안 업비트 측과 이석우 두나무 대표에게 이번 사안에 대한 면담을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현장에 배치된 서울수서경찰서 관계자는 “집회 주최 측의 요청으로 업비트 측에 면담을 요청했지만 성사되지는 않았다”라고 밝혔다.

▲집회 및 위믹스사태피해자협의체 활동을 주도하고 있는 '코인구조대' B씨(왼쪽)와 '위믹스 존버남' A씨가 집회 참가자들과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시온 기자 zion0304@)

또한, 투자자들은 ‘위믹스사태피해자협의체(협의체)’를 구성하고 위믹스의 가처분 신청에 보조 참가하는 형식으로 법적 투쟁도 진행 중이다. 협의체 활동을 주도하고 있는 ‘코인구조대’ B씨는 “일단 위믹스 상장 폐지를 막아 투자자 손실을 줄이는 것이 급선무”라면서 “차후 본안 소송에 들어갔을 때 내용에 따라 행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협의체 구성인원은 300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소액투자자부터 소위 ‘고래’라 불리는 고액투자자까지 구성도 다양하다. 협의체에 따르면, 가장 피해규모가 큰 피해자는 위믹스 약 400만 개를 보유해 피해액은 100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50부의 위믹스 상장폐지 가처분 심리가 있었다. 위메이드 측과 4개 거래소 측 대리인단은 상장 폐지 과정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재판부가 “기존 투자자들이 본인 잘못 없이 가격이 폭락한 상황에서, 스스로 판단해 결정을 할 수 있도록 거래 정지 종료 결정은 본안 판결 전까지 유예해야 한다”라는 의견을 밝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때 500원대로 떨어졌던 위믹스 가격은 오후 4시 업비트 거래소 기준 100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은 재판부의 입장을 환영했다. 집회 현장에서는 “재판부가 사안을 엄중히 바라보기로 했다. 투자자들의 목소리가 닿았기 때문이다”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집회 주최측은 “향후 새로운 이슈가 발생하는 등 행동에 나서야 할 상황이 생긴다면 다시 집회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당장 계획된 집회는 없다고 밝힌 상황이다. 재판부가 위믹스의 상장폐지가 예정된 8일보다 이른 7일까지 심사를 마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당분간 위메이드·위믹스와 닥사(DAXA)·업비트 간 장내ㆍ외 진실 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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