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선 넘었다” vs “안 넘었다”…日 역전골에 전문가도 설왕설래

입력 2022-12-02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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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연합뉴스)

일본의 역전골은 터치 라인을 넘었을까. 안 넘었을까.

일본은 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스페인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E조 예선 3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전 볼 점유율이 12%에 불과했던 일본은 스페인을 꺾고 예선리그 2승 1패(승점 6점)로 조 1위에 오르며 16강에 진출했다.

특히 일본의 역전골 상황은 그야말로 기적이었다. 후반 6분 미토마 카오루가 가운데로 띄워 다나카 아오가 밀어 넣은 골이 들어가자마자 스페인 선수들은 양손을 위로 올려 이의를 제기했다. 공이 터치 라인 밖으로 나갔다는 것이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을 통해 이를 확인했고, 최종적으로 골을 인정했다.

해당 장면을 본 이승우 SBS 해설위원은 “나갔네요. 골라인 아웃으로 보여진다”며 “제가 볼 땐 아웃이었다”고 했다. 이후 골이 인정되자 그는 “걸친 건가요? 제가 봤을 땐 아웃으로 보였는데”라며 판정의 의문을 제기했다.

안정환 MBC 해설위원은 “우리가 미세한 차이는 볼 수 없다”며 “공이 둥그니까, 밑 부분은 넘어간 것처럼 보이지만 측면은 라인에 걸렸을 수 있다”고 했다. 서형욱 MBC 해설위원도 “스페인 선수들도 공이 (라인을) 나갔다고 생각해서 적극적으로 접근 안 해준 게 패착이었다”고 덧붙였다.

영국 매체 BBC의 해설위원인 알리스테어 더든은 영상 하나로 논쟁을 종결시켰다. 더든은 “일본의 역전 골은 쉽게 설명할 수 있다. 위에서 보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critical)”라고 강조하며 영상 하나를 게재했다. 영상에서 볼은 측면에서 봤을 땐 선을 넘었지만, 위에서 바라보면 걸쳐있었다.

카타르 월드컵 공인구 ‘알 리흘라’엔 관성측정센서(IMU)를 탑재해 경기 내내 공 위치 정보를 측정한다. IMU는 인공위성, 항공기, 미사일 등 항법 시스템에 쓰이는 첨단 기술. 경기 내내 초당 500회 속도로 공 위치 정보를 측정해 VAR실로 전송한다. 육안으로는 아웃인 듯 보였지만 볼에 내장된 칩 분석 결과는 다를 수 있다.

축구의 볼 아웃 상황은 선 위에 놓인 볼이 완전히 나갔을 때를 말한다. 측면에서 보면 볼 전체가 선 밖에 있어도 위에서 봤을 때 볼이 선의 일부라도 가려지면 아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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