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4월 기준금리 연 2.0%로 '두달째' 동결(종합)

입력 2009-04-09 10:41수정 2009-04-09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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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경기지표 호전세...경기 후퇴 대비 '금리인하' 카드 남겨 둬

한국은행이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0%로 동결했다. 이로써 지난 3월 이후 두 달 연속 동결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이는 당초 시장 참가자들로 부터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했던 가운데 현 금리가 충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지난해 하반기 부터 지속됐던 금리 인하 효과를 점검하는 차원의 숨고르기가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

주요 경기지표가 잇따라 호전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도 한은의 동결 결정에 힘을 실어줬고 외환, 채권, 주식 등 국내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로 접어들었다는 판단도 한 몫했다는 평가다.

또한 경기가 향후 나빠질 경우에 대비해서라도 금리인하 카드를 남겨둔 것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현 기준금리가 더욱 낮아질 경우 당국의 정책 운용에 있어 운신의 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경기침체 여파로 현재 구조조정이 진행중이고 해외 시장의 불안 요소들도 완전히 제거됐다고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최대한 정책적 대안을 남겨놓기 위한 결정이라고 풀이했다.

따라서 최근의 경기회복 시그널에 대한 한은의 경기판단 여부에 따라 향후 통화 정책의 완화 강도와 시장의 기대가 시차를 두고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익일로 예정된 한은의 경제전망 수정치가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기존 2% 성장 전망에서 마이너스 성장으로 수정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지만,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효과가 경제에 미세하게 반영되고 있어 경기 턴어라운드 시점과 정책지원 여부 등 한은의 경기관념 변화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미 시장 참가자 대부분이 예상했던 부분이라 딱히 코멘트 할 게 없다"면서도 "기준금리 동결이 두 달째 지속됐고 이와 관련한 금융시장 여건이 점차 개선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점에 비춰볼 때 사실상 금리 인하기조는 종결됐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특히, 박 연구원은 "한은이 그동안 지속적으로 금리 인하를 통해 시중 유동성 여건을 금융시장 참가자들에게 우호적으로 만든 상황"이라며 "최근의 금융시장 해빙 무드는 이러한 영향이 점차 스며들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양진모 SK증권 연구원도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그동안 시장에 공급한 유동성이 확산되는 정책 효과를 기다릴 것으로 보여진다"며 "향후 경기진행 방향과 정책 효과가 가시화되는지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 연구원은 "다만, 전 세계적으로 금리 인하 싸이클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시각이 우세한 가운데 국내 여건이 상대적으로 견조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뤄진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종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만약 기준금리를 인하했을 경우 금융 당국이 금융시장에 대해 여전히 우려스럽다는 것을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셈이 될 수도 있었다"며 "시장의 의견이 경기회복 기대감 확대와 환율 하락에 따른 물가 여건의 개선을 돌이켜 볼 때 정책금리 변경에 대한 필요성은 낮았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전 연구원은 "현재 경기 반등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지만 중장기 거시 경제 전망에 비춰볼 때 기업 구조조정 및 디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금리 동결보다 한은이 양적 완화 정책을 시사할 것인지 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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