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경기지표 호전세...경기 후퇴시 '금리인하' 카드 남겨 둬
한국은행이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0%로 동결했다. 이로써 지난 3월 이후 두달 연속 동결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이는 당초 시장 참가자들로 부터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했던 가운데 현 금리가 충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됐던 금리 인하 효과를 점검하는 차원의 숨고르기가 필요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
주요 경기지표가 잇따라 호전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도 한은의 동결 결정에 힘을 실어줬고 외환, 채권, 주식 등 국내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로 접어들었다는 판단도 한 몫했다는 평가다.
또한 경기가 향후 나빠질 경우에 대비해서라도 금리인하 카드를 남겨둔 것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현 기준금리가 더욱 낮아질 경우 당국의 정책 운용에 있어 운신의 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경기침체 여파로 현재 구조조정이 진행중이고 해외 시장의 불안 요소들도 완전히 제거됐다고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최대한 정책적 대안을 남겨놓기 위한 결정이라고 풀이했다.
따라서 최근의 경기회복 시그널에 대한 한은의 경기판단 여부에 따라 향후 통화 정책의 완화 강도와 시장의 기대가 시차를 두고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익일로 예정된 한은의 경제전망 수정치가 발표될 예정인 가운데 기존 2% 성장 전망에서 마이너스 성장으로 수정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지만,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효과가 경제에 미세하게 반영되고 있어 경기 턴어라운드 시점과 정책지원 여부 등 한은의 경기관 변화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