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파업 종료…서울교통공사 노사 협상 타결

입력 2022-12-01 02:04수정 2022-12-0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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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5시30분 첫차부터 정상 운행
지난해 총인건비 대비 1.4% 인상 합의

▲ 30일 자정께 서울교통공사와 양대노조 간 합의안이 타결됐다. 이날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에서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왼쪽 사진)과 김철관 교섭 대표위원(오른쪽 사진)이 합의서에 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파업 하루 만에 극적으로 타결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30일 자정께 올해 노사 임금 협상을 최종 합의했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전날 진행됐던 파업은 종료된다. 다만 파업에 참가한 교대 근무 인력 복귀 시점을 고려해 정상 운행은 1일 오전 5시 30분 첫차부터 시작된다.

공사 노사는 9월부터 5번의 본교섭과 9번의 실무교섭을 진행하면서 노사 간 합의점을 찾아 나섰지만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해 왔다. 30일 파업 예정시한을 앞두고 28일 열렸던 5차 본교섭이 정회와 속개를 거듭하다가 결국 29일 최종 결렬되면서 파업국면을 맞았다.

노조는 협상 결렬에 따라 예정대로 30일 오전 파업에 돌입했다.

이후 사측이 양대 노조로 구성된 연합교섭단에 본교섭 속개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고 교섭단이 응하면서 노사는 30일 오후 8시쯤 다시 협상 테이블을 열고 논의를 시작했다.

사측은 이 자리에서 새로운 안을 제시했고 교섭단은 5분 만에 본 교섭을 정회하고 실무 협상에 들어갔다.

교섭단은 사측의 제시안을 3시간 넘게 검토·논의한 끝에 합의안 초안을 마련해 오후 11시 40분 본교섭을 속개했다. 이어 이날 오전 0시를 조금 넘어선 시각 협상 타결을 선언했다.

가장 쟁점이었던 인력감축안에서 사측은 올해 한시적으로 인력 감축을 유보하겠다는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지난해 9월 13일 노사 간 특별합의에 따라 재정위기를 이유로 강제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인력 충원에 대한 노조 요구도 어느 정도 수용했다.

지난해 극심한 재정난으로 인해 동결했었던 임금 협상은 2021년도 총인건비 대비 1.4% 인상에 합의했다.

사회적 참사 이후 안전 강화의 중요성에 공감대를 이루고 직원과 시민이 안전한 지하철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대책을 노사 공동으로 마련키로 했다. 또 공사 재정난 극복을 위해 무임승차 손실 비용 국비 보전 법률안 개정에도 지속적으로 노사가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명순필 서울교통공사노조 위원장은 "최대 쟁점이었던 인력 감축에서 지난해 노사 특별합의를 존중하기로 하면서 대승적인 타협이 가능했다"며 "안전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시민과 노동자가 안전한 지하철을 만드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단 하루긴 했지만 노사협상이 파업으로 이어지면서 시민들께 불편을 드린 점을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이를 계기로 상생하는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더욱 신뢰받는 서울 지하철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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