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김정은 딸에 4성 장군이 폴더인사…굉장히 이례적”

입력 2022-11-30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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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딸 김주애와 등장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 외교관 출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둘째 딸로 보이는 김주애에 북한 고위 인사들이 전례 없이 ‘폴더 인사’를 해 놀랐다고 밝혔다.

태 의원은 3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정은 위원장이 19일과 27일 둘째 딸로 추정되는 김주애를 매체에 공개한 이유를 분석했다.

태 의원은 “(김주애가) 정장 차림을 딱 하고, 아버지 옆에 팔짱을 끼고 사진을 찍었다”며 “북한에서 4성 간부로 진급한 사람들이 ‘폴더 인사’를 하더라. 김정은의 딸과 간부들은 손녀와 할아버지 사이다. 김정은 자체도 주변 간부들과 나이가 20~30년 차이 난다”며 예상치 못한 광경에 대해 놀라움을 표했다.

이어 “북한은 우리와 거의 비슷한 유교 문화이기 때문에 북한의 간부들이 미성년자에게 허리 굽혀 인사한다”며 “이런 게 김일성 때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김일성이 자식인 김정일이나 김경희를 데리고 가면 북한 간부들은 허리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뒷짐을 지고 있었다”면서 “오히려 김일성이 ‘자 할아버지, 삼촌들한테 인사해’라고 말하면 김정일이 인사를 하는 관계였다”고 말해 김주애를 높이는 최근의 상황이 굉장히 이례적임을 말했다.

태 의원은 이러한 행동들이 “4세대 세습을 확고하게 각인시키려는 작업”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김주애가 후계자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봤다. 북한이 ICBM 시험발사 이후 당 주요 간부들을 대상으로 포치문(공지문)을 내려보내며 ‘백두혈통의 존귀한 자제분들은’이라는 표현으로 김정은의 모든 자식을 ‘존귀’하다고 표현했기 때문이다. 태 의원은 북한에서 후계자를 미성년자일 때 일찍이 공표할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오히려 “김정은도 미성년 때 공개하지 않았다가 공개하면서 주민들에게 ‘3살 때 총을 쏘고 자동차를 운전했다’고 알렸다”면서 “아들이 있다면 공개 때 대단한 우상화 선전을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19일에는 전날 김 위원장이 딸 김주애와 함께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발사 현장을 시찰하던 모습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게재됐다. 사진 속 김주애는 흰색 패딩에 검은 바지를 입고 빨간색 구두를 신어 앳된 모습이었다.

노동신문은 김주애를 “사랑하는 자제분”이라고 일컬었다. 반면 27일에는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ICBM 화성 17형 개발과 발사 공로자들의 기념 촬영 소식을 전할 때는 “존귀하신 자제분”으로 호칭을 바꿨다. 당시 김주애는 엄마 리설주를 떠오르게 하는 고급 모피 장식이 달린 검은 코트 차림에 성숙한 헤어스타일로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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