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네옴시티-부산엑스포 거래?…저질공세 사과하라”

입력 2022-11-30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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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빈 살만, 네옴시티 등 40조 수주 대신 부산엑스포 포기?
野, 정부 부인에도 공개 의혹 제기…"尹, 무슨 약속 했나"
대통령실 "저급한 가짜뉴스…사과 않으면 엄중 조치"
부산엑스포 최대 경쟁국 사우디, 尹-빈 살만 관련 언급 無
다만 40조 규모 수주라 유치경쟁 영향 없진 않을 듯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 및 오찬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용산 대통령실)

용산 대통령실은 30일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사우디 네옴시티 건설 수주와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를 맞바꿨다는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해 반발했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야당은 대통령이 마치 빈 살만 왕세자와 거래해 부산엑스포 유치를 포기한 듯 마타도어를 퍼뜨리고 있다”며 “대한민국 청년들의 미래를 지켜줄 통상교역의 논의 자리를 저급한 가짜뉴스로 덧칠한 발언이자 공당의 언어라고는 믿기지 않는 수준 이하의 저질 공세”라고 질타했다.

앞서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항간에는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 등을 대가로 부산엑스포 유치를 포기한 건 아니냐는 의혹과 걱정을 하는 국민이 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빈 살만 왕세자와 어떤 약속을 했는지 소상히 밝힐 것을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사우디는 세계박람회 유치 경쟁국 중 가장 유력한 국가로, 준비 기간과 자본력 면에서 우리나라가 불리하다는 관측이 많다. 대통령실에 부산엑스포를 전담하는 미래전략기획관을 두고, 한덕수 국무총리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는 등 정부와 재계가 힘을 쏟고 있음에도 유치 전망이 불투명한 이유다.

이런 가운데 지난 16일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해 우리 정부와 기업들을 상대로 네옴시티와 원전, 방산 등 약 40조 원 규모의 계약과 MOU(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다만 윤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의 회담에서 부산엑스포 관련 언급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윤 대통령이 지난 25일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만찬 간담회에서 직접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서울 용산구 하이브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에게 부산엑스포 홍보대사 위촉장을 수여한 뒤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수석은 “한 총리와 미래전략기획관실이 전 세계를 돌며 부산엑스포를 위한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며 “한 총리는 지난 29일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해 170개 회원국 앞에서 첫 경쟁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며 부산이 최적의 개최지임을 호소하는 ‘부산 이니셔티브’를 선언했다. 또한, 최 회장과 박형준 부산시장, 방문규 국무조정실장 등을 특사로 파견해 민관합동으로 부산엑스포와 국익 관철을 위한 국가적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다른 나라 정부까지 깎아내리고 모욕한 외교 결례와 국익을 저해한 자해 발언에 사과하지 않는다면 엄중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민주당의 사과를 촉구했다.

대통령실이 이처럼 강경한 입장을 낸 건 김 의장의 공개 의혹 제기 이전에 이미 정부가 해명한 바 있어서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특별위원회에서 해당 의혹에 관한 질의에 “사실이 아니다. 네옴시티 등 인프라 건설, 경제통상 관계는 (부산엑스포와) 별도로 국익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다만 정부의 단호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사우디 대규모 수주로 부산엑스포 유치 동력이 다소 약화될 거라는 우려는 지속될 전망이다. 40조 원 규모인 만큼 놓쳐선 안 된다는 경제 논리가 유치 경쟁에 크든 작든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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