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3분기 이자만 6조 원 냈다…이자보상배율은 ‘반 토막’

입력 2022-11-30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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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 500대기업 조사
이자비용 한전 최대…가스公, 삼성전자, 포스코홀딩스 순

(출처=CEO스코어)

올 3분기(7~9월) 국내 주요 대기업 10곳 중 9곳의 이자부담이 전년 동기보다 대폭 늘면서 추가 부담액만 2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영업이익은 감소하면서 기업의 이자 지급 능력을 판단하는 이자보상배율은 절반으로 감소했다.

3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268개 기업을 대상으로 분기별 이자비용과 이자보상배율 등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 3분기 이자비용은 총 6조1540억 원으로 전년 동기(4조3321억 원) 대비 1조8219억 원(42.1%) 증가했다.

이들 기업의 3분기 총 이자비용은 전년보다  42% 이상 늘어난 6조1500억 원대였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이 벌어들인 영업이익 34조7336억 원의 20%에 달하는 규모다.

올 3분기 이자비용이 가장 큰 곳은 한국전력공사로 7223억 원을 지출했다. 이어 한국가스공사 2399억 원, 삼성전자 2165억 원, 포스코홀딩스 1716억 원, 현대자동차 1489억 원, SK하이닉스 1487억 원, 한국수력원자력 1435억 원, 한화 1430억 원, 롯데쇼핑 1290억 원, HMM 1125억 원, 대한항공 1066억 원, LG디스플레이 1064억 원, 아시아나항공 1001억 원으로, 이자비용만 1000억 원 이상을 지출한 기업이 총 13곳이었다.

또한 전체 조사대상 기업 268곳 중 올 3분기 이자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기업은 236곳(88.1%)에 달했다. 이중 이자비용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한국전력공사로 전년 동기보다 2312억 원(47.1%↑) 증가했다. 이어 포스코홀딩스 831억 원(93.9%↑), SK하이닉스 827억 원(125.3%↑), 한국가스공사 813억 원(51.3%↑), 삼성전자 795억 원(58.0%↑), 현대자동차 708억 원(90.7%↑), 한화 515억 원(56.2%↑) 등도 이자비용이 늘었다.

이처럼 3분기 주요 기업의 이자비용이 증가한 데 반해, 영업이익은 34조733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9조4421억 원)보다 14조7085억 원(29.7%) 감소하면서, 이자보상배율은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 조사대상 기업들의 올해 3분기 이자보상배율은 5.6배로 전년 동기(11.4배)보다 5.8배 감소했다. 이자보상배율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기업도 268곳 중 166곳(61.9%)으로 절반이 넘었다.

이자보상배율이란 기업이 부채에 대한 이자를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판단하는 지표로,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것이다. 이 값이 작을수록 이자에 대한 부담이 커, 수치가 1 미만으로 떨어지면 해당 기간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은 지난해 3분기 35곳에서 올 3분기 40곳으로 5곳 늘었다. 특히 현대중공업, 한진, 한화시스템, SKC, 대한전선, 태영건설, 롯데하이마트, 현대리바트, 코리아세븐, 팜스코, 한신공영 등은 지난해 3분기 이자보상배율이 1을 넘었지만, 올 3분기에는 1 아래로 떨어졌다.

또 넥센타이어, 한국가스공사, 금호타이어, HJ중공업, KCC건설, 한화에너지 등은 지난해 3분기에 이어 올 3분기에도 이자보상배율이 1을 넘지 못했다.

한편, 이자비용은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이자보상배율이 개선된 기업은 77곳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자비용 97억 원(43.4%↑)이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8946억 원(흑자전환) 증가하면서 이자보상배율이 16.2배로 크게 올랐다. 이 외에도 한국수력원자력은 4.0배로, 삼성물산은 6.8배에서 13.8배로, 현대오일뱅크는 5.7배에서 8.8배로, GS칼텍스는 10.6배에서 13.7배로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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