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과정서 나타나는 조정이라 향후 추가랠리 가능성 점쳐
전일 코스피지수는 1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하면서 7거래일만에 큰 폭으로 조정을 받으며 1260선까지 밀려났다.
특히 제너럴모터스(GM)의 파산 가능성과 외국인 투자가가 현·선물시장에서 동시에 순매도 포지션으로 전환, 과거 베어마켓랠리의 평균 상승률에 근접한 수준까지 반등했다는 점 등이 부각되면서 하락 마감했다.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최근 반등으로 인해서 지수는 단기적으로는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상승했다는데 있다. 이에 따라 금일 옵션만기일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같은 조정 양상이 큰 악재에 따른 반응이 아닌 상승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조정이라는 점이 향후 추가랠리 가능성을 점쳐지게 하고 있다.
한양증권 임동락 연구원은 9일 "금일은 옵션만기와 금통위의 금리결정이 예정돼 있어 외국인의 선물포지션에 따른 베이시스 추이가 만기 영향력을 좌우할 것이다"며 "지난 동기만기 이후 급증한 매수차익잔고에 대한 부담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단기과열로 상승 탄력이 둔화되는 영역에서 가격부담과 실적시즌 돌입이 조정의 빌미가 되고 있다"며 "국내증시 역시 견조한 상승흐름에서 접하게 된 큰 폭의 하락이 투자심리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는데 이럴 때 일수록 지수 공략보다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실적개선이 가시화되는 개별종목으로 접근이 유효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임 연구원은 "지수관련 대형주의 하락이 큰 반면 양호한 수급하에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의 상대적 선전을 같은 맥락으로 풀이 할 수 있다"며 "또한 옵션만기 영향과 지수 등락의 불확실성으로부터도 비교적 자유로울 것이다"고 주장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실적 시즌에 대한 불안감과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 등으로 인해서 추가적인 조정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국내는 신흥증시 대비 상대 PER로 판단시 과열되어 있다고 판단할 수 있지만, 이는 과거 경험상 외국인투자가의 매매패턴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점과 PBR로 비교시 1.0배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현재 지수 수준을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다고 평가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이 연구원은 "위험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 은행업종과 국고채간 수익률 스프레드는 이미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이전 수준으로 하락했고 국내 CDS프리미엄과 외평채가산금리 등도 하락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상품가격 반등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특히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구리가격의 경우는 OECD경기선행지수와 KOSPI 관계에서 정(正)의 상관성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