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노조, 이날 이사회 저지 집회 열었지만…"노조 의견 반영 안 돼"
내년 산업은행의 '중소중견부문'이 명칭 변경 후 부산지역으로 이전된다. 또 해양산업금융본부 산하의 해양산업금융2실이 부산지역에 추가돼 기존 해양산업금융실이 해양산업금융 1ㆍ2실로 확대 개편된다.
이 같은 조직 개편안을 바탕으로 내년에 50명 내외의 산은 본점 인원이 부산 지역으로 발령될 예정이다. 이날 산은 노조가 서울 산은 본점에서 이사회 저지를 위한 집회를 하는 등 산은 부산 이전 가속화를 막기 위해 행동했지만, 산은 이사회 측에는 노조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은 29일 이사회를 열고 내년도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핵심 산업 지원 체제를 구축하고 효율적인 조직관리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다.
우선 산은의 국내지점 영업을 총괄하는 '중소중견부문'의 명칭이 '지역성장부문'으로 변경돼 부산지역으로 이전된다. 부문 내 네트워크지원실과 지역성장지원실은 '지역성장지원실'로 통합돼 유사 업무가 일원화된다.
산은 측은 "동남권 지역을 국가 성장의 양대 축으로 육성하고 국가 균형 발전의 국가적 아젠다 실현을 지원하고자 한다"며 "지역성장 지원 업무를 강화하기 위한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역성장부문에는 '동남권투자금융센터'도 신설된다. 산은은 동남권 지역에 △녹색금융 △벤처투자 △지역개발 업무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축적된 IB업무 이양을 통해 해당 센터를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정책금융 허브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해양산업금융본부 산하에는 해양산업금융2실을 추가한다. 조선ㆍ해운업체의 금융지원 강화 및 차세대 선박금융업무 지원을 위해서다. 산은은 해양산업금융본부 산하의 해양산업금융실을 '해양산업금융1실'과 '해양산업금융2실'로 확대 개편하고, 해양산업 밸류체인(Value Chain) 종합 지원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밖에 '재무관리부문'이 신설된다. 산은 측은 "최근의 글로벌 금융환경 및 거시경제 변동에 대한 선제적 대응력을 구축하기 위함"이라며 "재무 관련 업무를 통합해 재무기획과 자금조달 간 효율성을 높이고, 일관성 있는 재무정책을 수립ㆍ실행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책기획부문과 경영관리부문을 통합한 '기획관리부문'도 신설된다. 산은은 경영정책과 조직·인사관리의 연계성을 강화해 조직운영 전반의 효율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산은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위기대응 역량 제고와 국가지속발전을 위한 지역성장 지원조직을 강화해 대표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적극적으로 수행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금융노조 관계자는 "'중소중견부문 부산지역 이전 등 이사회 결정 내용을 보면 노조 쪽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와 관련해) 총파업, 결의대회 등 노조 집행부에서 어떤 입장을 취할지는 추후에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