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MZ 해설’ 이승우의 사회생활 만렙 어록…“박지성을 FIFA 회장으로”

입력 2022-11-29 14:45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SBS 2022 카타르 월드컵 해설진. 왼쪽부터 이승우, 배성재, 박지성(SBS/연합뉴스)

축구 해설은 경기를 한층 더 흥미롭게 만듭니다. 전문성에 재미를 더한 해설위원의 입담은 경기를 더욱 다채롭게 만들죠.

온 국민의 이목이 쏠리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방송국들은 화려한 해설진을 내세워 시청자의 이목을 잡았는데요. 그 중에서도 SBS에서 박지성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이승우 해설위원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MZ세대 주파수에 맞춘 유머러스함에 어록집까지 생겼다네요.

통통 튀는 그의 어록을 한번 들여다보겠습니다.

‘코리아 메시’ 이승우, 해설위원으로 데뷔

이승우(수원FC, 24) 해설위원 겸 축구 선수는 초등학교 시절 2010년 화랑대기 유소년축구대회에 참여해 득점왕과 도움왕을 석권하며 이름을 알렸습니다. 이후 2011년 초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인 FC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으로 이적해 △바르셀로나 인판틸A(14세 이하 팀)에서 28경기 38골 △바르셀로나 카데테(14~15세 팀)에서 22골 △2014년 AFC 16세 이하 챔피언십 득점왕 등의 기록을 세웠죠.

빠른 월반 속도로 스페인 현지에서는 ‘차기 메시’로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이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준결승 베트남전에서 두 골에 성공했으며,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선제골을 넣어 승리에 기여했습니다. 당시 골을 넣은 후 일본 도요타 광고판에 올라 서 세리머니를 한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죠.

▲이승우와 조규성 (뉴시스)

드립을 드리블하는 이승우 어록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처음으로 해설을 맡은 이승우는 현역다운 예리한 분석력과 MZ세대스러운 거침없는 입담으로 화제에 올랐습니다.

함께 호흡을 맞춘 배성재 캐스터와 박지성 해설위원의 해설에 툭툭 덧붙이는 재치 있는 입담이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죠.

그는 해설 데뷔전인 아르헨티나-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왼발의 신 메시의 오른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배성재 캐스터의 질문에 “오른발이요? 평범하다”고 즉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메시는) 왼발 하나로도 축구의 신이 됐다”고 말하며 ‘끼 많은 해설가’라는 평을 얻었습니다.

이어지는 경기들에서도 “(추가 시간을) 노래방 서비스 수준으로 주고 있다”고 말하거나 “공이 통통 오면 공격수로선 너무 달콤하다”는 등 참신한 발언이 이어졌죠.

28일(한국시간) 치러진 한국-가나전에서는 가나 대표팀에 아이유 선수가 있는 점을 활용해 “항상 (선수로서) 경기를 준비하면 (한국 가수) 아이유의 노래 ‘좋은 날’을 많이 들었다”며 “그 노래 듣고 좋은 경기를 많이 했었는데 (가나의) 아이유 선수는 (‘좋은 날’을) 못 듣지 않나. 그러니까 오늘 (가나팀은) 안 좋은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농담했습니다.

전 축구선수 이천수의 유튜브 채널에서 함께 경기를 감상한 이천수, 이을용, 김용대, 김보경은 국가대표 후배인 이승우의 해설에 연달아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안정적인 발성과 발음은 물론, ‘밈’을 이용한 드립까지 자유자재로 드리블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는 시청자 감상평도 줄을 이었습니다.

▲이천수와 김보경이 이승우 해설위원이 나선 한국 대 우루과이 경기를 보면서 들으면서 웃음 짓고 있다. (출처=유튜브 리춘수 캡처)

박지성 해설위원 향한 ‘사회생활 만렙’ 입담도 웃음

이승우는 박지성 해설위원과의 대화에서는 선배를 대하는 ‘사회생활 만렙’의 면모를 보였습니다.

이승우는 ‘감독 생각은 없다’는 박지성을 향해 “FIFA 회장 정도 하셔야 하지 않냐”고 말하거나, “박지성 선배님이 선수 시절이었다면 오늘 18㎞는 뛰었을 것 같다”고 무한한 존경을 표했습니다. 또 “역시 ‘해버지(해외축구의 아버지)’”라며 감탄하기도 했죠.

우루과이전에서는 박지성 해설위원의 말에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으려 ‘킬킬’대는 모습이 ‘간신배 웃음소리’ 같다며 SNS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디에고 알론소 우루과이 축구 대표팀 감독이 정우영의 헤더에 튕겨 나간 공에 머리를 맞았는데, 이에 대해 박지성 해설위원이 “우루과이도 정신을 못 차리는데 감독도 정신을 못 차리겠다”고 말한 것에 웃음을 참으려던 것이었습니다. 인스타그램에서 해당 장면을 편집한 영상은 ‘좋아요’ 700개 이상을 받았습니다.

이날 중계에 함께 한 배성재 캐스터는 이런 발언들을 두고 “사회생활 백서를 만들어도 좋다”고 농담했습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한일 금메달 결정전에서 골을 넣은 이승우(뉴시스)

해외 경험 살린 중계로 전문성까지

하지만 그의 해설이 웃기기만 했던 것은 아닙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탈리아 엘라스 베로나 △벨기에 신트트라위던 등을 거치며 쌓은 풍부한 해외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축구팀들에 대한 예리한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23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진행된 조별리그 E조 1차전 독일-일본 경기에서는 독일을 상대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의 경험을 살려 경기 해설을 한층 다채롭게 했습니다. 이승우는 대한민국이 우승 후보국이었던 독일을 상대로 2-0으로 승리를 거둔 ‘카잔의 기적’ 당시 미드필더로 그라운드에 섰던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 해설위원이었던 박지성과 함께 독일과 일본에 대한 이야깃거리로 해설 듣는 재미를 더했죠. 함께 한 해설위원·캐스터와의 ‘케미’와 탁월한 입담이 시청자들을 한층 즐겁게 만들었다는 평입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