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분양 가능성 높은 개별사업지와 대형 건설사만 허용 할 뿐"
건설업계가 대형사를 중심으로 아파트 분양사업용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시장이 조금씩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특히 SK건설과 삼성물산이 연달아 대형 PF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일각에서는 건설사에 대한 금융경색 완화조짐이 나타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건설과 삼성물산이 청라와 광교 분양사업에 대한 PF대출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물산이 체결한 PF에는 하나대투IB를 주간으로 하나은행, 부산은행, 전북은행, 새마을금고, KT캐피탈 등 6개 금융기관이 참여했다.
광교 래미안은 삼호 시행, 삼성건설 시공으로, 120.1∼307.9㎡ 629가구로 구성됐으며, 10월쯤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난달 27일 SK건설이 KB국민은행과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 공동주택사업에 대해 1700억원 PF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금융지원 컨소시엄에는 KB국민은행을 주간사로 총6개 금융기관이 참여했으며, 조성된 1700억원은 오는 5월, 879가구 규모로 공급되는 '청라 SK뷰' 아파트 개발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아직까지 그런 전망을 하는 것은 섣부르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최근 성사된 대형 PF 계약으로 부동산금융시장의 추세가 바뀌었다고 보기는 힘들다"며 "당분간은 상징성이 있다거나 개별사업지의 수익성이 좋은 곳 위주로만 PF 대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SK건설의 청라지구 사업에 대한 PF대출 주관사인 KB국민은행의 관계자 역시 "청라지구의 수익성과 건설사의 신용도를 우선 고려해 계약이 성사됐지만 향후 추가 계약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반응은 삼성물산 광교신도시 사업에 대한 PF대출 주관사인 하나대투IB 역시 마찬가지다.
하나대투 IB 관계자도 "광교신도시의 분양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크게 부각돼 계약이 체결됐지만 이것이 곧 PF 시장의 자금경색 완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당분간 PF대출은 분양가능성이 높은 개별사업지에 신용도가 높은 대형 건설사가 참여할 경우 위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