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밖으로 나온 플랫폼…오프라인 영토 확장에 속도 낸다

입력 2022-11-30 12:00수정 2022-11-3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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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브랜드 체험 돕고, 이미지 각인…오프라인 매장 필수

▲하고하우스 매장. (사진제공=롯데백화점)

“아무리 비대면 거래가 대세라 해도 결국은 오프라인 매장이 답이죠”

온라인 플랫폼 업체들이 리오프닝(경제활동재개), 소비 성수기에 힘입어 오프라인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는 코로나19 이후 유통 소비 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했지만, 소비자들의 브랜드 체험을 돕고 이미지 각인까지 시키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매장 개설이 필수라고 입을 모은다.

30일 본지 취재 결과 온라인 업체들의 오프라인 매장 개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젊은 밀레니얼 세대들의 반응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더현대 서울’이나 서울 성수동에 테스트배드 삼아 개설한 뒤 아예 플래그십 매장으로 내는 방식이다. 일반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자사몰을 통해 고객몰이를 한 후 직접 입어보고 만져볼 수 있는 ‘쇼룸’을 선보이는 것과 유사한 형태다.

▲발란 커넥티드 스토어. (김혜지 기자 heyji@)

‘짝퉁’ 논란을 불식시키는 데도 오프라인 매장의 필요성은 크다. 코로나19 이후 백화점, 면세점 등 정통 명품채널을 위협할 만큼 몸집을 불린 명품 플랫폼들이 지난해부터 지속적인 짝퉁 논란에 휘말리며 신뢰에 금이 가면서다. 제품 하자 확인절차 등이 중요한 명품, 고가 리셀플랫폼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매장 개설에 ‘진심’인 이유다.

‘GD 운동화’ 등 나이키 한정판 운동화를 중심으로 리셀붐을 일으킨 리셀플랫폼 ‘크림’은 최근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자리를 잡았다. 크림은 무신사의 리셀플랫폼 ‘솔드아웃’과 가품 논란전쟁을 한 차례 치른 바 있다. 최근에는 롤렉스 등 고가 명품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정품, 신뢰와 같은 이미지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크림은 오프라인 서비스 ‘드롭 존’을 선보였다. 앱으로 체결된 제품을 직접 매장으로 가져와 접수할 수 있다. 검수 통과된 제품은 판매를 위한 보관 혹은 거래가 확정된 경우 구매자에게 배송되며, 판매 금액은 일정 수수료를 제외하고 판매자에게 입금되는 구조다. 접수된 상품은 크림 소속 전문가들이 상품의 정품 여부와 컨디션 등을 검수해 거래 가능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주요 명품 커머스업체 발란과 머스트잇 등도 강남, 여의도 IFC몰에 각각 쇼룸과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머스트잇 오프라인 쇼룸은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명품을 고객들이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이다. 지난해 11월 압구정 머스트잇 신사옥 건물 1층에 오픈했다. 발란이 처음으로 선보인 오프라인 스토어 ‘커넥티드 스토어’ 역시 ‘신뢰자본’ 구축을 겨냥한 매장이다.

▲닐바이피 쇼룸. (사진제공=W컨셉)

백화점 등 정통 유통채널도 온라인 업체의 오프라인 매장 진출을 ‘환영’하는 눈치다. 온라인에 머문 2030 젊은 고객들을 오프라인 공간으로 끌어들일 수 있고, 온·오프라인 연계 시너지도 함께 창출해 옴니채널 전략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어서다.

현대백화점그룹의 ‘더현대 서울’은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쇼룸의 성지로 꼽힌다. 시에(SIE), 몸빼 등 온라인 기반 쇼핑몰 쇼룸은 물론 지난해 동대문 신진 패션 브랜드 제품을 직접 입어보고 구매할 수 있는 쇼룸형태의 팝업스토어와 최근엔 이구갤러리, 야놀자 쇼룸 등이 들어섰다.

‘신세계 군단’의 패션플랫폼 W컨셉은 최근 오프라인 진출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W컨셉은 신세계백화점 대구점, 강남점 등 오프라인 매장을 잇달아 열었고, 최근 닐바이피와 같은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쇼룸 팝업스토어로 활용하는 실험을 하기도 했다. 동시에 서울 성수동에 브랜드 체험을 강화한 팝업스토어도 운영한다.

롯데백화점 역시 크림 이외 온라인 브랜드 ‘하고하우스’를 입점시켰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8월 ‘하고하우스’와 전략적 협업을 맺고 신진 브랜드 성장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큐레이팅을 진행하고 있다. ‘하고하우스’는 지난달 4일 인천점에서 첫선을 보였고, 같은달 11일 부산 본점, 25일 잠실 롯데월드몰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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