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본, ‘이태원 참사’ 늑장 대처 혐의 용산소방서장 재소환

입력 2022-11-2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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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에 이어 26일 소환 조사
부실 대응으로 피해 키운 혐의
소방당국 전반으로 수사 확대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2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이태원사고 특별수사본부에 재소환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이태원 참사 당시 소방 현장 책임자였던 최성범(52) 용산소방서장을 26일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조사 중이다.

최 서장은 이날 오전 9시 45분경 서울경찰청 마포수사청사에 출석해 “조사에 성실히 응하고 말씀드리겠다”고 말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최 서장은 참사 직후 대응 2단계를 늦게 발령하는 등 부실 대응으로 인명피해를 키운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를 받고 있다.

참사 당시 대응 1단계는 용산소방서 현장지휘팀장이, 2단계와 3단계는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 각각 발령했다. 10명 이상의 인명피해가 발생할 때 발령하는 대응 2단계는 자치구 긴급구조통제단장, 즉 용산소방서장도 발령할 수 있다.

특수본은 참사 당일 핼러윈 축제에 대비해 편성한 안전근무조가 해밀톤호텔 앞으로 지정된 근무지를 벗어난 정황을 확인하고 당시 안전근무 책임관이었던 최 서장에게 감독 책임을 묻고 있다.

최 서장은 구조·구급활동에 몰두하느라 대응 2단계를 직접 발령하지 못했고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 발령한 대응 2단계가 늦지도 않았다는 입장이다. 안전근무 역시 지정된 장소를 내내 지키는 방식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특수본은 21일 최 서장을 한 차례 소환 조사한 바 있다. 이날 소환 조사에서는 대응 2단계 발령 이후 구급 인력 운용 등 참사 당시 현장 지휘의 적절성 여부를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본은 25일 소방청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중앙긴급구조통제단(중앙통제단) 관련 자료를 분석하는 등 소방당국의 참사 대응 전반으로 수사망을 넓히고 있다.

특수본은 소방당국이 중앙통제단 구성 및 운영과 관련한 문건을 허위로 작성한 단서를 확보해 전날 소방청 강제수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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