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치 플레이션’과 함께 성장하는 점심식사 구독 서비스

입력 2022-11-2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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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잇딜라이트, 121억 규모 투자 유치
플레이팅, 중기부 ‘아기유니콘 200 육성사업’ 선정

▲런치플레이션 (게티이미지뱅크)

중소기업에 다니는 A 씨는 점심시간에 회사 주변 맛집을 탐방하는 데서 삶의 즐거움을 찾았지만 그마저도 요즘 없어졌다. 월급을 제외하고 모든 물가가 올라 밥을 사먹을 때마다 지갑에 타격을 줘서다. A 씨는 직접 만들어서 맛도 없고 아침마다 준비하기도 힘든 도시락을 매일 싸서 다녀야할지 고민이다.

런치 플레이션으로 직장인의 지갑이 갈수록 얇아지고 있다. 런치 플레이션은 점심(lunch)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물가가 오르며 점심식사 가격도 덩달아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그만큼 외식비용 부담이 커졌다는 뜻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부문의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8.9% 상승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런치 플레이션’으로 외식을 피하는 직장인이 늘어나며 점심식사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저렴한 가격을 원하지만 직접 도시락을 만들기는 불편하고, 편의점 도시락보다는 품질이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이들이 서비스를 구독해 매일 회사에 점심식사가 배송 오도록 하는 것이다.

(위잇딜라이트)

점심 구독 서비스 ‘위잇딜라이트’가 대표적이다. 위잇딜라이트는 매일 2~3가지 음식을 구독자가 새벽 4시부터 정오 사이 원하는 때에 원하는 곳으로 배송해준다. 하루 한 끼를 구독해도 배송비가 없고 대부분의 메뉴 가격은 6900원이다. 고를 수 있는 음식 종류도 다양하고 다음 달 메뉴표를 미리 확인할 수도 있다.

운영사 위허들링에 따르면 위잇딜라이트는 출시 2년 만에 누적 식수 204만인 분이다. 누적 고객 수는 올해 9월 기준 6만ㄷ3000명에 달한다.

성장세에 발맞춰 투자 역시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위허들링은 올해만 시리즈A 투자 두 번을 유치했다. 지난해 9월 31억 원의 시리즈A를, 올해 3월에 90억 원 규모의 시리즈A-2를 유치해 총 121억 원을 투자받았다.

위잇딜라이트가 고객이 직접 점심식사를 구독해 배송하는 B2C방식에 집중한다면 플레이팅코퍼레이션은 회사가 점심을 구독해 소속 직원에게 제공하는 B2B 서비스를 제공한다.

(플레이팅코퍼레이션)

플레이팅코퍼레이션은 2018년 설립됐다. ‘셰프의 찾아가는 구내식당’을 모토로 하는 ‘플레이팅’을 운영한다. 자체 구내식당을 갖추기 어려운 직원 수 25~500명 사이의 회사가 주요 고객이다. 현재 60여 개의 기업과 계약을 맺은 상태다.

정규직으로 일하는 30여 명의 전문 셰프가 직접 연구개발(R&D)와 제조에 참여하는 스마트 센트럴 키친을 서울 도심 지역에 6곳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아기유니콘 200 육성사업’ 기업에 최종 선정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해당 사업에 ICT 바이오 기업이 다수 선정된 가운데 유일하게 외식 분야에서 선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F&B 시장에서 대기업을 제치고 살아남기는 쉽지 않다”면서 “원가율을 관리해 1%라도 영업이익률을 높이고 무엇이 다른지 소비자에게 확실히 각인시키는 곳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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