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재신임’...신규임원과 사업재편 속도

입력 2022-11-2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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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LG디스플레이 임원인사 발표
정호영 사장 3년 연속 유임…위기 속 ‘재신임’
인력조정ㆍ사업구조 재편 속도 붙을 듯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대규모 ‘적자의 늪’에 빠진 LG디스플레이가 다시 한번 ‘정호영 사장 체제’를 택했다. 실적 개선 과제를 안게 된 정 사장은 14명의 신규임원과 함께 수익성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LG디스플레이의 사업재편이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24일 정호영 사장 유임, 전무 승진 3명, 상무 신규 선임 11명 등을 포함한 2023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대형 OLED의 프리미엄 TV 시장 내 입지 강화에 기여한 김광진 상무(대형영업ㆍ마케팅 그룹장), 구매 전문성을 바탕으로 전사 구매 프로세스 선진화를 이끌어온 여성 인재인 박진남 상무(구매 그룹장), 자원 투입 등 경영 관리 프로세스 체계 고도화에 기여한 임승민 상무(경영관리 그룹장)가 각각 전무로 승진했다.

또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제품 기술 차별화로 사업 경쟁력 확보에 기여한 김병훈 상무, 제조 공정 자동화를 통해 운영 효율성 및 제조 DX 경쟁력을 제고한 오준탁 상무 등 각 분야에서 성과를 창출한 11명을 상무로 신규 선임했다.

LG디스플레이 측은 “이번 임원인사에서 미래 준비와 사업의 근본 경쟁력 강화 관점에서 기여가 크고 성과 창출 역량이 탁월한 인재를 중용했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대외 불확실성 지속으로 패널 수요가 감소하면서 올 3분기까지 누적 적자 1조2093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3분기의 경우 영업이익이 1조 원 이상 뒷걸음질 치며 7593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 사장은 위기를 극복할 적임자로서 재신임 됐다. 정 사장은 적자 늪에 빠진 LG디스플레이를 살리기 위해 인력조정과 사업구조 개편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전날 오전 임직원 200여 명에게 계열사 전환 배치와 관련해 신청 이메일을 보내 LG전자와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다른 계열사 특정 직군 300여 개 가운데 하나를 택해 전환 배치를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전환 배치는 올 연말부터 내년 초쯤 진행하며, 규모는 200~300명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최근 임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하고 “현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는 의지를 밝히며 인위적인 인력 감축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의 LCD TV 패널 국내 생산 종료가 당겨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을 필두로 중국발(發) 디스플레이업체들이 시장에서 저가 물량 공세에 나서면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생산을 종료해 기존 계획보다 6개월가량 앞당길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한계사업 조정 가속화, 필수 경상 투자 이외의 투자와 운영 비용 최소화, 재고 관리 강화, 업황과 연계한 과감하고 탄력적인 운영 전략을 실행해 신속하게 재무구조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의 시황 부진이 장기화하거나 더 악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사업 부문별로 사업구조 재편 가속화와 고객 기반 강화를 통해 강도 높은 실적 개선 노력을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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