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소재 전문기업 엔켐이 첫 번째 미국 생산거점인 조지아 공장의 NMP(양극재 바인더 용매) 리사이클 공장에 대해 수개월 전부터 정상 가동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또 엔켐은 연내 고객사에 납품하기 위한 전해액의 본격적인 양산도 돌입했다. NMP 리사이클과 전해액의 생산량 증대를 위해 신규 고객사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엔켐은 글로벌향 전해액 공급 확대를 목적으로 지난 2020년 생산 거점 다변화 및 현지 생산체제 구축을 위해 미국 조지아주에 6000만 달러(800억 원)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엔켐의 첫 번째 미국 공장인 조지아 공장은 연간 전해액 생산 능력(CAPA) 2만 톤 규모 증설하고, 생산 라인을 추가 증설해 내년 4만 톤 규모, 내후년 14만 톤 규모로 생산 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엔켐은 이번 증설을 통해 기존 고객사인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배터리 생산기업에 전해액 공급량을 확대하는 한편, 미국 내 배터리 기업과 이차전지 생산을 계획하고 있는 전기차(EV) OEM 기업 등으로 고객사를 다변화하기 위한 공급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 자체 배터리 사업을 추진 중인 미국 내 EV 기업과도 공급을 위해 오래전부터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시장은 전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는 테슬라와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과 미국 OEM사의 미국 내 합작법인인 얼티엄셀(LGES-GM), 블루오벌(SK온-포드)을 중심으로 체계적인 배터리 및 핵심 소재의 생산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는 시장”이라며 “테슬라 같은 경우 2030년까지 연간 판매 대수 200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는 등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EV 중심의 성장전략을 펼칠 것이기 때문에 미국 현지에서 2차전지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12월 첫 번째 미국 생산거점인 조지아공장이 본격 가동될 경우 엔켐은 미국을 비롯해 국내와 유럽, 중국을 합쳐 연간 약 10만톤 규모의 전해액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와 더불어 리튬염 등 주요 전해액 원재료의 미국 내 생산을 위한 공장 증설을 준비하고 있어 미국시장 중심의 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엔켐 관계자는 “최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배터리 기업들은 기존 중국산 원재료 사용 체제에서 벗어난 현지 원재료 공급망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엔켐은 조지아 공장을 통해 현지 생산 능력을 갖췄을 뿐 아니라 글로벌 배터리 기업에 10년 이상 고품질의 전해액을 공급한 이력을 보유한 만큼 향후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엔켐은 미국의 전해액 개발 회사인 사이오닉(Sionic)에도 투자해 △실리콘 음극용 첨가제 △난연성 전해액 △고율 충전용 전해액 등의 개발도 준비 중이다. 또, 미국 내 여러 스타트업 기업 및 연구소와의 공동개발 연구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파나소닉과 테슬라 등의 고객 요구에도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미국 내 연구소 설립도 신중히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