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경영인이 들어선 이후 공격적인 외형성장 경영을 펼쳐오던 대한전선이 유동성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다각도로 나서고 있다.
유상증자를 비롯해 계열사 매각을 통해 1조원을 만든다는 목표 아래 트라이도 M&A(인수합병)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8일 M&A업계에 따르면“대한전선이 보유하고 있는 트라이가 350억대에 매물로 나왔다”며“구체적인 협상이 진행될 경우 50억원 정도 까지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S증권사에서 매각 주관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트라이 M&A는 다수의 인수 희망자들이 접촉을 하고 있다고 전언.
대한전선은 트라이 지분 318만8013주(38.36%)를 보유하고 있다. 6일 종가 기준 96억6000여만원으로 350억에 매각에 성공할 경우 253억4000만원이 경영권 프리미엄인 셈.
대한전선은 자금 대여방식으로 쌍방울을 인수했다. 쌍방울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SBW홀딩스라는 회사에 200억원을 빌려주었으나 상환 받지 못하자 주식으로 대신 받고 이어 주식 추가 매입을 통해 계열사로 편입해 버린 것이다.
M&A업계 관계자는“대한전선의 투자기법은 안전한 채권투자를 통해 수익을 얻고 그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회사를 직접 인수해 턴어라운 시키는 방식으로 직접 주식 인수전에 뛰어 들었으나 결과적으로는 성공적인 M&A는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유상증자와 계열사 매각 등 다각적인 검토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매각 추진중인 회사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외형성장 위주의 경영을 하다 지난해 경제위기로 큰 부담으로 온 것은 사실”이라며“체질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한전선은 유상증자와 계열사 매각으로 총 1조원의 유동성 마련에 나선다. 단기적으로 250%를 넘어선 부채비율을 낮추고 전선 사업에 핵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