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매각까진 시간 걸릴 듯…野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
한전KDN이 YTN의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로 의결했다. 만약 한전KDN의 지분이 민간 기업 몫으로 들어간다면 공영방송인 YTN의 민영화가 현실이 될 전망이다. 실제 매각까진 시간이 걸릴 전망인 가운데 야당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23일 한전KDN은 이사회를 열어 보유 중인 YTN 지분 21.43%를 전량 매각하는 내용을 의결했다. 구체적인 매각시기나 매입 예정자가 결정된 것은 아니며, 매각하겠다는 의견에 합의를 이룬 것이다.
이번 조치는 윤석열 정부의 공공기관 혁신 지침에 따라 이뤄졌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은 공공기관이 YTN의 지분을 가지고 있을 이유가 없다며 매각에 목소리를 높였다.
만약 한전KDN이 YTN 주식을 전량 매각하는 데에 성공하면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당시 유상증자 방식으로 획득한 지분을 25년 만에 팔게 된다.
이사회에선 YTN 지분 매각을 두고 7명 중 4명이 찬성했지만, YTN의 성장 가능성과 공영방송이라는 점을 고려해 팔면 안 된다는 의견도 일부 나왔다. 1명의 반대표도 등장했다. 한전KDN 이사회에서 반대 의견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반대 목소리도 큰 상태다. 서영교 의원 등 국회 민영화 저지 공공성 강화 대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도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YTN 지분매각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도 반대 목소리를 내는 중이다.
당장 매각이 이뤄지진 않고 절차를 준비해야 하는 상태라 당분간은 갈등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전KDN 관계자는 "매각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을 결정한 건 아니고, 매각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오늘 이사회에서 의결됐다"며 "어떤 방법으로 할 건지, 시기는 언제가 될지는 지금부터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