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영 코레일사장, 용산 역세권 '원칙대로 한다'

입력 2009-04-08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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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업체들의 중도금 미납으로 사업중단까지 예상되고 있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에 대해 허준영 코레일 사장이 업체들에 원칙을 지켜줄 것을 요구하고, 중도금 미납시 '원칙대로'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허준영 사장은 7일 기자들과 가진 자리에서 용산역세권개발에 대해 반드시 추진해야 하는 사업이라고 정의하며, "컨소시엄에서 성의를 더 보여야 한다"며 "경제가 어렵다는 건 다 아는 이유며, 외환위기 때도 계약 이행을 안 하지는 않았다"라고 말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 컨소시엄인 용산역세권개발㈜은 코레일이 매각한 용산 철도정비창 부지 대금 중 중도금 4027억원을 납부시한인 지난달 31일까지 내지 못한 채 이자율 인하 등을 요구하고 있다.

허 사장은 "회원사들이 대기업인데 역세권개발 컨소시엄만 앞에 내세우면 우리는 금융투자회사나 자산관리회사 책임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 잘못하면 모럴해저드가 될 수 있다"며 참여 업체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용산역세권개발㈜는 이에 따라 1일부터 연 17%의 연체료를 물어야 한다.

용산역세권개발㈜은 지난해 10월부터 코레일에 자금 조달이 어렵다며 2년간 토지대금 납부 연기와 함께 사업협약 변경을 요구해왔으나 견해차를 보이면서 합의안을 찾지 못했다.

허 사장은 컨소시엄의 사업 태도가 달라진 것을 지적하며 서운해했다. 허 사장은 "컨소시엄이 사업을 수주한 시기인 2007년 11~12월 기사를 다 읽었는데 그때와는 업체들의 태도가 너무 다르다"며 "이자율 인하는 컨소시엄에서 무리한 제안을 하고 있는 것이며, 대기업들이 역세권개발 컨소시엄만 내세우고 뒤로 빠져 있는 것도 모럴헤저드에 속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인천공항철도 인수에 관련해 허 사장은 "슬기롭게 잘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허 사장은 공기업 선진화와 관련해 "가장 힘든 게 구조조정인데 5천115명을 하게 돼 있다. 노조와 충분히 의논하고, 설득해서 이해시키겠다"고 말했다.

취임 20일이 채 안된 허사장은 철도 이용객들의 민원도 직접 노트에 적으며 개선 방안을 찾고 있다.

최근에는 부산에서 일을 마치고 서울로 올 때 막차 시간이 오후 9시 25분으로 너무 이르다는 얘기를 듣고 실무진에 개선 방안 마련을 지시, 다음 달부터는 부산발 서울행 마지막 열차 시간이 오후 10시 5분으로 변경되도록 한 바 있다.

허 사장은 향후 계획에 대해 묻는 기자들에 질문에 "철도에 명운을 걸 것이며, 재임도 할 것"이라고 말해 코레일 사장에 대한 가장 자부심을 드러냈다. 허 사장은 "KTX 브랜드를 1등으로 올리는 게 목표"라며 "철도는 대국민 서비스라는 점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작은 민원 하나에도 관심을 갖고 개선하려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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