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 KCGI 대표, 메리츠자산운용 인수설에 “공모펀드 좋아지는 환경…자사 운용 노하우 有”

메리츠자산운용, 매물로 나오자 KCGI 관심
KCGI, 공모펀드 비교적 업황 미래 밝아 인수 의향 타진
강성부 KCGI 대표 “인수 가능성 크다”

▲강성부 KCGI 대표 (연합뉴스)

강성부 KCGI 대표가 메리츠자산운용 인수 절차를 공식화했다.

22일 본지 취재 결과 전날 강 대표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1회 한국기업거버넌스 대상 시상식이 끝난 후 이투데이에 “(현재처럼) 사모펀드가 활성화되지 않으면 공모펀드가 좋아질 기회”라며 “(메리츠자산운용 매각과 관련해) 완전히 우선협상대상자로 사인한 게 아니지만 가능성은 크다”라고 밝혔다. 그는 “운용업은 보험, 증권과는 또 다른 영역”이라며 “운용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이 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지난 1일 메리츠금융그룹은 지분 100%를 가진 자회사 메리츠자산운용 매각설이 불거지자 “자산운용 역량 강화를 위해 모든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매각설을 전면 부인하지 않은 것이다.

기업금융(IB) 업계에서는 메리츠금융그룹이 존 리 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의 차명 투자 의혹에 매각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5월 당시 존 리 대표가 아내 명의로 지인이 운영하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 업체가 중개하는 상품에 투자한 것이 알려졌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차명 투자 의혹 검사를 시작했고, 지난 6월 존 리 전 대표는 자리에서 물러났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메리츠금융그룹 수익에서 메리츠자산운용이 기여하는 바는 크지 않은데, (존 리 등) 얘기가 나오면서 그룹에서는 불편함을 느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강 대표는 또 “액티비즘보다는 인게이지먼트(기관투자가가 기업 경영에 관여) 펀드에 대한 니즈가 많아지고 있다”며 “(KCGI는) 운용 노하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KCGI가 메리츠자산운용 인수에 성공할 경우 지난해 6월 강 대표가 목대균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본부장과 설립한 케이글로벌자산운용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인수 후) 구체적 지배구조 문제는 금융당국의 인허가 사항”이라며 금융당국의 결정하는 대로 따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통상 자산운용사의 매각 금액은 순자산가치와 운용자산(AUM)에 큰 영향을 받는다. 순자산가치는 회사가 얼마나 건전한 자산을 가졌는지 보여주는 지표이며, AUM은 인수자가 매입할 회사를 잠재적으로 얼마만큼 키울 수 있는지 나타내는 숫자다. 메리츠자산운용의 순자산가치는 320억 원으로 알려졌으며, AUM은 2조9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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