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수출경쟁력 변화…자동차 강화, 반도체·철강 약화”

입력 2022-11-2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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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대 주력품목 세계 점유율 5위→4위 높아져
글로벌 수입 수요 회복, 수출경쟁력 향상 덕
자동차 경쟁력↑, 반도체·철강 경쟁력은 줄어
미·중 무역 성패는 상대국 수입 수요에 달려
대중 수출 감소는 중국 수입 수요 위축 때문

▲2019년~2021년 한국 13대 품목의 세계시장 점유율 변화 (사진제공=한국무역협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우리나라 13대 수출 주력품목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품목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2일 ‘팬데믹 전·후, 한국 수출 주력품목 경쟁력 진단’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13대 수출 주력품목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019년 4.94%에서 2021년 5.16%로 0.22%포인트(p) 증가했다. 점유율 순위는 5위에서 4위로 한계단 상승했다.

팬데믹 기간 글로벌 수입 수요 회복과 일부 품목의 수출 경쟁력 향상에 힘입어 13대 주력품목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확대됐다. 구체적으로 글로벌 수입 수요 증가로 수출이 476억 달러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으며 수출경쟁력 강화로는 113억 달러, 세계시장 상품구성 대응으로 101억 달러의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 경쟁력이 개선된 품목은 선박류, 컴퓨터, 평판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자동차, 석유제품 등 6개 품목이었다.

특히 자동차(6위→5위), 석유제품(7위→6위), 가전(11위→9위), 컴퓨터(13위→10위)는 세계 순위도 상승했다.

반면 반도체, 철강, 일반기계, 섬유류는 경쟁력이 약화했다. 반도체(4위→5위), 섬유류(15위→16위)의 경우 세계 순위마저 하락했다.

▲2019년~2021년 한국의 13대 품목 수출경쟁력 변화 (사진제공=한국무역협회)

보고서는 팬데믹 이후 한국의 2대 수출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도 수출 경쟁력이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1~8월 기준, 중국 수입시장에서 한국 13대 주력품목 점유율은 2위(15.13%)를 유지하며 2021년 대비 0.34%p 상승했다.

미국 수입시장에서도 한국의 13대 주력품목 점유율은 2020년 이후 3년째 5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 미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0.14%p 증가한 5.61%를 기록했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본격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한 4~8월 수출을 분석한 결과 이 시기 수출 둔화는 수출 경쟁력의 약화보다는 수출 대상국의 수입 수요 위축이 더 큰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한국의 대중국 수출 감소분(44억8000만 달러) 중 중국의 수입 수요 변동으로 인한 감소분은 56억5000만 달러로 전체의 126%에 달했다.

미국의 경우 수입 증가세로 주요 수출국 모두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4~8월 한국의 대미 수출액은 미국의 수입 수요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53억2000만 달러 늘었다.

정만기 무역협회 부회장은 “최근 7개월 연속 이어진 무역적자 현상은 우리 수출경쟁력의 약화보다는 중국 등 주요 수출 대상국의 수입수요 위축 및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입액 급증에 기인한다”면서 “수출의 4분의 1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은 중국의 수입수요 위축이 구조적으로 고착화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외부충격에 강한 수출구조 확립을 위해 총수출의 5분의 1이 반도체에 편중된 현재의 수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반도체 등 첨단 분야의 핵심 기술력을 강화하는 한편 전기차·이차전지 등 신산업 분야에서의 초격차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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