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살만 방한에 ‘제 2의 중동 특수’ 기대 커진 건설업계

입력 2022-11-2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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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보따리 안고 온 빈 살만…40조 투자협약

네옴 프로젝트 등 MOU 다수 체결
수소에너지·SMR 등 전방위 협력도
“정부 차원 소통이 기업들에 도움”

▲(왼쪽부터)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파이샬 알 이브라힘 사우디아라비아 경제기획부 장관,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대표이사,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칼리드 알팔레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 장관, 홍현상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가 지난 1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샤힌 프로젝트’의 설계·조달·시공 업체 선정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건설)

금리 인상, 원자잿값 급등, 자금경색 등 삼중고를 겪고 있는 건설업계가 ‘제2의 중돔 특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970년대 중동지역에서 일어난 건설 붐이 우리나라 경제성장에 크게 이바지했듯이 이번 방한을 경기 침체 국면에서 탈출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 등 국내 건설사들은 신도시 사업은 물론이고 수소에너지,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사우디가 필요로 하는 전방위 사업 역량을 갖추고 있다. 사우디는 미래 석유자원 고갈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비전 2030’을 발표하고 신도시 계획인 ‘네옴(Neom)시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향후 다양한 부문에서의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우리나라와 사우디, 두 나라는 40조 원에 달하는 사업 협력을 약속했다. 이 사업들이 제대로만 추진된다면 ‘제2의 중동 특수’를 기대할만한 분위기다.

삼성물산, 한국전력, 한국석유공사, 한국남부발전, 포스코홀딩스는 ‘팀코리아(Team Korea)’를 구성해 17일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사우디 그린수소·암모니아 사업개발 협력’ MOU를 체결했다.

이 사업은 사우디 지역에서 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연간 120만 톤(2기가와트 규모 석탄발전 20% 혼소 물량) 규모의 그린수소·암모니아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올해 사전타당성조사를 통해 입지가 우수한 사업부지를 선정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건설과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은 같은 날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에쓰오일이 발주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프로젝트 ‘샤힌 프로젝트’의 설계·조달·시공(EPC) 업체 선정 계약을 체결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정유·석유화학 스팀 크래커를 구축해 전 세계에 석유화학 구성요소 공급을 지원하게 된다. 투자 규모는 9조2580억 원으로 아람코(Aramco)의 국내 투자 중 사상 최대 프로젝트다.

▲해상 위에 건설되는 ‘네옴 시티’의 옥사곤을 하늘에서 본 가상의 조감도 (네옴시티 홈페이지)

건설업계 수주 ‘0순위’로 꼽히는 사업비 720조 원 규모 ‘네옴(NEOM)’ 프로젝트도 함께 한다.

삼성물산은 사우디 국부펀드와 네옴시티에 철강 모듈러 방식으로 임직원 숙소 1만 가구를 짓는 ‘네옴 베타 커뮤니티’ 프로젝트 관련 양해각서를, 한전은 사우디 민간발전업체(ACWA파워)와 그린수소 사업을 추진하는 내용의 협력 약정을 맺었다.

이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네옴시티 더 라인 지하에 고속·화물 철도 서비스를 위한 터널을 뚫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구간은 라인 터널의 허리(척추)에 해당하는 곳으로 불린다. 총 28㎞ 중 12.5㎞다. 공사 기간은 2025년 12월까지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수주액은 약 10억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단순 시공에 그치지 않고 지분 참여를 통한 개발 사업에 관심을 가지는 건설사도 적지 않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은 그동안 쌓아온 인적 네트워킹을 기반으로 킹 살만 파크, 홍해 개발 등 사우디 내 다양한 프로젝트에 관심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현재 킹 살만 파크 사업을 이끄는 수장이 앞서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프로젝트 당시 쌍용건설의 파트너였던 만큼 수주 가능성이 기대된다.

네옴시티 관련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낼 수 있었다”며 “중동의 경우 모래폭풍 등 불규칙한 기후 사정 때문에 집중적인 근로가 어려웠는데 주 52시간제의 도입으로 수주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게 돼 ‘선택과 집중’이 보다 수월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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