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기예의 한 사이비 종교 지도자가 여성 신도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8000년이 넘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6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탄불 법원은 성폭력, 미성년자 학대, 인권침해, 사기 등 15개 혐의로 기소된 아드난 옥타르(66)에게 징역 8658년을 선고했다.
옥타르는 지난 2021년 같은 혐의로 기소돼 1075년형을 선고받았으나, 지난 3월 튀르키예 항소 법원이 해당 판결을 ‘불완전한 기소’라며 이스탄불 법원으로 되돌려보내면서 재심을 받게 됐다.
재심 법원은 옥타르에게 “다른 교도들이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한다”라며 기존 형량에서 8배가 넘는 8658년형을 선고했다.
옥타르는 ‘하룬 야햐’라는 가명으로 창조론을 옹호하며 반진화론을 주장하는 책을 썼고 ‘진정한 무슬림의 전파자’를 자칭하며 자신이 소유한 텔레비전 채널인 A9TV를 통해 유명세를 탔다.
특히 옥타르는 해당 채널에서 외설스러운 복장의 여신도들에게 둘러싸여 종교, 정치에 대한 생각을 전했고, 이는 논란과 더불어 큰 화제를 모으며 몸집을 불렸다.
그러나 옥타르는 “교주가 여성 신도들을 성폭행하고 피임약 복용을 강요했다”라는 전 신도의 고발로 그 악행이 드러났다. 실제로 옥타르는 여성들을 세뇌해 성폭행하고 해당 장면을 녹화한 것처럼 속여 협박했다. 옥타르의 자택에서는 7만정이 넘는 피임약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번에 열린 재심에서는 옥타르가 성폭행과 피임 강요뿐 아니라 일부 신도에게 무마취 성형수술을 강요한 사실도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옥타르는 성착취 등 자신의 혐의에 대해 ‘도시 전설’일 뿐이라며 판결에 불복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