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수능] 합숙하던 출제위원들 드디어 자유...39일간 어떻게 지냈나

입력 2022-11-1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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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봉 대학수학능력시험출제위원장(충남대 교수)이 17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방향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3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7일 전국 84개 시험지구 1370여 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지며 ‘모처’에서 함께 합숙한 출제·검토위원들도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됐다. 이들은 마지막 5교시가 끝나면 39일 만에 합숙소를 떠나 자유의 몸이 된다.

올해 수능의 경우 출제위원들은 기존 36일에서 3일이 늘어난 39일 격리됐다. 지난해 출제 오류 사태 후 보완된 출제 및 이의심사제도에 따라 위원들의 합숙 기간이 2일 늘었고 코로나19 PCR 검사를 위해 1일이 추가됐다.

지난해 수능 생명과학Ⅱ에서 출제 오류가 발생해 법정 공방 끝에 정답 취소 결정이 내려지면서 교육부는 올 초 수능 출제 기간을 2일 더 늘리고 탐구 영역 검토자문위원들을 4명 증원하는 계획을 내놨다.

이에 따라 이번에 함께 합숙한 탐구 영역 검토자문위원도 기존 8명보다 11명 늘어난 19명이 됐다. 애초 증원 인원이었던 4명에서 11명으로 더 늘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수능 출제·검토위원으로 지정되면 가족에게도 숨긴 채 ‘모처’로 이동해야 한다. 그곳에서 다시 합숙 버스를 이용해 ‘합숙장소’로 향한다.

부정행위 방지를 위해 모든 수능 출제 관련 사항과 문제를 만드는 위원들의 모든 것이 기밀 사항이 된다. 문제를 유출하면 고등교육법에 따라 5년 이하 징역형 또는 5000만 원 이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합숙 장소에는 모든 전자기기 반입이 금지된다. 인터넷은 문항 출제 및 검토 목적으로만 이용 가능하며 휴대전화, 블루투스 이어폰 등 통신 가능한 기기는 모두 사용 불가하다.

이들은 39일 중 절반 동안은 수능 문제를, 남은 절반은 예비 문항을 만들었다. 11월 초쯤 출제를 마치고 인쇄소로 문제를 넘겼더라도, 짧은 휴식 후 다시 같은 분량의 예비 문항을 출제한다.

2017년 포항 지진으로 수능이 연기된 후, 2018년부터는 예비문항을 만들게 됐기 때문이다. 출제 오류 재발 방지를 위해 어느 때보다 심적·체력적 부담이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음식 반입도 불가능하다. 위원들은 조리사가 만든 밥을 2교대로 먹으며, 음식물 쓰레기조차 보안요원의 점검을 거쳐야 한다. 합숙소 안에서는 출제·검토 위원 500여 명뿐 아니라 급식, 보안 등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200여 명 등 총 700명이 함께 생활한다. 행정업무 요원들도 비공개로 선발한다.

위원들은 이 같은 삼엄한 분위기 속에서 문제를 내고 반복되는 토론을 거쳐 문제를 선정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방역강화를 위해 입소 때 전원 PCR 검사를 받았다. 합숙 중 확진이 되면 합숙소 안 별도 공간에서 자체 격리한다.

▲이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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