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지난달 1일부터 30거래일 간 큰 반등세를 그려내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반대로 ‘곱버스’에 7000억 원을 태운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인 투자자는 같은 기간 지수 상승에 배팅해 개인과 외국인 중 누가 승리의 미소를 지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15일까지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 매수한 종목은 ‘KODEX 200 선물인버스 2X’로 6965억 원어치를 쓸어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KODEX 200선물인버스 2X’는 ‘F-KOSPI2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로, 코스피 200 지수를 반대로 2배 추종한다. F-KOSPI200 지수는 코스피 200 주가지수 선물의 가격 수준을 종합적으로 표시하는 지수다.
예컨대 F-KOSPI200 지수가 1% 올라가게 되면 투자자는 약 2%의 손해를 보는 구조다. 즉 개인 투자자들은 하락장에 강하게 배팅하고 있다는 뜻이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9월 30일 장중 2134.77을 저점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최근까지 외국인 투자자는 시장에 6조 원을 쏟아부으며 상승을 견인했다. 그 결과 15일 기준 코스피 지수는 2480.33으로 35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해당 상품을 평균 3444원 수준에서 매집한 것으로 분석됐는데, 수익률로 따져보면 약 15%가량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개인이 두 번째로 많이 산 ETF 종목도 하락에 배팅하는 ‘KODEX 인버스’였다. 600억 원가량 매수했다. 반대로 코스피지수 상승을 2배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는 5290억 원 팔아치웠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수 상승에 배팅하는 ‘KODEX 200’ ETF를 3149억 원 순 매수 했다.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시가총액이 가장 큰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TOP10’ ETF도 974억 원 담는 등 확실하게 지수 상승에 기대를 거는 모습을 보였다. 가장 많이 순 매도한 ETF는 같은 기간 개인들이 가장 많이 순 매수한 ‘KODEX 200선물인버스2X’였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 평균 단가를 보면, ‘KODEX 200’의 경우 평균 2만9890원으로, 8%가량 수익률을 내고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TIGER TOP10’도 7%대로 비슷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2500선에서 강한 저항대를 만들고 있다면서 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현금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2480∼2500선에서 저항력이 상당히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현재 코스피는 반등할수록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가중되고, 하향 압력이 커지는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추격매수는 최대한 자제하고, 반등 시 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현금 비중을 확대할 것을 권한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