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대중국 무역적자, 일시적 현상…개선 전망”

입력 2022-11-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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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무역, 수교 이후 첫 2분기 연속 적자
중국의 국산화·생산기지 역할 감소 큰 영향
코로나19·러-우 전쟁 등 경기적 요인도 원인
“무역적자, 경기적 요인의 영향이 더 크다”

(연합뉴스)

최근 이어지는 대(對)중국 무역적자가 원자재 가격 상승·경기둔화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7일 ‘최근 대중국 무역적자 요인 분석 및 향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중국 무역은 수출 감소와 수입 증가가 이어지며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처음으로 2분기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올 2분기 적자액은 17억 달러, 3분기 적자액은 3억 달러다.

보고서는 한·중 교역을 구조적 요인과 경기적 요인으로 나눠 분석했다.

먼저 구조적 요인으로는 중국이 국산화율을 높이고 생산 기지로서의 역할이 줄어들며 내수용 수입과 제3국 수출용 중간재 수입이 모두 둔화된 점을 꼽았다. 특히 수출용 수입은 둔화 폭이 더 컸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에서 중간재는 79.8%에 달하는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으로, 중국의 중간재 수입 수요 둔화 영향을 크게 받았다. 중국의 수출용 수입이 크게 줄며 한국의 대중국 수출에서 내수용과 우회수출용 비중은 2007년 6대 4에서 지난해 8대 2로 줄어들었다.

경기적 요인의 경우 한국의 대중국 수출에 가장 많이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 △중국 내 투자 △한국의 중국 투자 △중국 소비 등이 순서대로 지목됐다.

수입 측면에서는 반도체, 정밀화학원료, 컴퓨터, 산업용 전기기기 등 주요 수입품목의 급격한 단가 상승이 대중국 수입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의 경기침체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특수한 상황으로 인한 수입물가 급등도 대중국 수입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강내영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대중국 무역수지 흑자 전환을 위해 중국의 내수용 중간재와 최종재 수입 증가 추세에 따른 현지 내수시장 공략과 기술혁신을 통한 고위기술 중간재의 고부가가치화, 핵심소재 및 부품 등 고위기술 품목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현재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 현상은 경기적 요인의 영향력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난 만큼 중국의 실물경기 회복 및 인플레이션 해소, 우크라이나 사태 종식에 따라 원자재가, 교역단가 안정화가 이뤄진다면 대중국 무역수지도 흑자로 전환될 것”이라면서도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중국 내수 영향력이 금융위기 이후 축소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중국경기가 회복돼도 대중국 수출이 과거와 같이 급격하게 확대되면서 대중국 무역수지 흑자 폭을 빠르게 넓히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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