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보호센터 목사, 밤마다 술판 벌이며 성추행…경찰 수사 착수

입력 2022-11-16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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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jtbc 캡처)

경기도 양주의 한 보호종료아동센터 대표로 있는 목사가 센터 아이들을 수시로 성추행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됐다.

14일 JTBC와 경찰에 따르면 10일 경기북부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경기 양주 소재 보호종료아동센터 대표 A 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피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A 씨는 아이들과 예배 후 해당 센터에서 거의 매일 술판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아이들을 수시로 성추행하거나 심지어 성폭행을 자행했다. 또 센터에 나오지 않는 아이에겐 다른 아이를 폭행한 사진을 전송해 협박하거나 쇠몽둥이로 때리는 등의 폭행을 가했다.

고소인 B 씨는 총 세 차례에 걸쳐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2020년 7월 어느 날, 목사의 생일에 성폭행을 당했다며 구체적인 날짜와 정황을 기억하기도 했다. B 씨는 목사가 "항상 성경 말씀에 비유한다. 그래서 자기가 하는 타락은 세상이 볼 때는 타락이겠지만 하늘이 볼 때는 거룩이라 했다"고 말했다.

다른 피해자 C 씨는 "(A 씨가) 자기 앞에 있으면 엉덩이는 그냥 기본적으로 만졌던 것 같고 가슴도 만졌다"고 했고, 또 다른 피해자 D 씨는 "딸의 가슴을 만지는 아빠는 없지 않나. 우리가 가족이 없어서 원래 가족이 이런 건지 모르겠는데 그래도 어른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보호종료센터는 만 18세 이후 아동복지시설을 퇴소해야 하는 보육원 소속 아이들의 자립을 위한 센터다. A 씨는 보호종료아동을 돌보는 목사로 한 방송사 다큐멘터리에도 소개됐는데, 당시 방송에서 자신을 보호종료아동의 아버지라고 자처했다.

이에 목사 A 씨는 "폭행은 있었으나 훈육 차원이었고 성폭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또 아이들이 먼저 접근했고 자신은 친밀감을 표한 것이라 해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 초기 단계로 현재 1차 고소인 조사를 마친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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