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쌀 생산량 11.8만 톤 줄어…쌀값 한숨 돌리나

입력 2022-11-15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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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과 생산량 15.5만 톤…정부 "20만 톤 추가격리 효과"

▲경기 화성 비봉면 수라청연합농협미곡처리장(RPC)에서 추수한 벼를 싣고 온 차량들이 길게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올해 쌀 생산량이 줄어들고 정부의 시장격리 규모가 초과 생산량보다 많아지면서 앞으로 쌀값이 오를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쌀 생산 감소에도 수요가 줄어 공급과잉 구조는 고착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통계청의 2022년산 쌀 생산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생산량은 376만4000톤으로 지난해 388만2000톤에서 11만8000톤(3.0%)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벼 재배면적은 5000㏊가 감소했고, 단위면적당 수확량도 줄었다. 특히 올해는 벼 낟알이 익는 시기인 등숙기에 흰남노 등 태풍과 저온 등 기상여건이 악화하면서 작확이 좋지 않았다.

농식품부는 앞서 9월 15일 작황조사에 따라 올해 쌀 생산량을 385만7000톤으로 예상했다. 올해 추정 수요량은 360만9000톤으로 초과 생산량을 24만8000톤으로 추정했다.

이에 당시 시중 구곡 재고와 쌀값 반등 필요성 등을 고려해 총 45만 톤을 시장격리하기로 결정했다. 시장격리 발표 당시에는 2022년산 쌀 초과 생산량보다 10만 톤을 추가 격리하는 것으로 발표했지만, 예상보다 쌀 생산량이 10만 톤 이상 감소하면서 실제로는 초과 생산량보다 약 20만 톤 이상이 추가 격리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정부의 금년 수확기 시장격리로 인한 영향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최근 급락 이후 오르고 있는 쌀값 상승세에 속도가 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14일 기준 20㎏ 쌀값은 5만3055원으로 1개월 전 4만8716원에서 약 9%가 올랐다. 1년 전 가격 5만5458원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평년 5만3372원 수준은 회복한 상황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부는 당초 계획한 공공비축미와 시장격리곡을 조속히 매입하는 한편, 쌀값의 과도한 급등락 없이 안정화될 수 있도록 시장 상황을 확인하면서 필요한 조치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쌀의 공급과잉 구조는 고착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 전한영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올해 작황이 평년과 전년 대비 부진한데도 불구하고 쌀은 초과 생산됐다"며 "구조적인 공급과잉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식량안보상 중요한 작물을 재배하는 경우 직불금을 지급하는 전략작물직불제를 내년부터 시행하고, 가루쌀의 생산과 가공·유통 등 산업화를 지원하는 등 밥쌀의 적정 생산을 유도하는 정책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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