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휴대전화 회선 700만 추정…통신기술 3G 수준

입력 2022-11-1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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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북한의 휴대전화 가입 회선 수가 650만~700만 개로 추정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재단법인 통일과나눔 사무실에서 열린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와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 센터 브리핑에서 마틴 윌리엄스·나탈리아 슬라브니 스팀슨센터 연구원은 이 같은 북한 이동통신 서비스 현황 분석을 내놨다.

슬라브니 연구원은 “북한에 존재하는 회선은 650만~700만 개로 추정된다. 가입자 수는 3G 서비스가 시작한 2008년 이래 14년 간 안정적으로 성장해왔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2008년 이집트 통신회사 오라스콤의 지원을 받아 구축한 3G 네트워크를 여태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이 3G 서비스를 줄이거나 종료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통신기술이 뒤처진 것인데, 다만 2017년 평양에서 3G보다 10배가량 빠른 와이파이망을 설치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했다.

북한에서 휴대전화는 통신 용도 외 기능은 엄격히 제한된다. 그럼에도 네트워크 구축 이후 가입자 수가 꾸준히 늘어온 건 생활필수품이 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윌리엄스 연구원은 장마당 등 경제활동에서 특히 필수라는 점을 짚으며 “생산자든 도매유통이나 소매를 하든 모든 소통에 있어 휴대전화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했다.

다만 북한은 주민 1명당 1개의 휴대전화만 소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회선 수와 실사용자 수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할당된 통화 시간을 다 사용하면 타인 명의 휴대전화를 새로 개설하는 게 더 저렴해서다.

38노스가 위성사진 등을 분석해 공개한 북한 휴대전화 기지국 1000여개 ‘커버리지 맵’을 보면 평양과 남포 등 주요 도시 및 지방으로 향하는 도로를 따라 밀집돼있다.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라는 설명이다.

기지국 장비는 사용되는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중국산을 도입한 것이라 추정하고 있다. 대북제재 상황에서 기지국을 확대하려면 중국을 통할 수밖에 없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월 당 대회에서 이동통신 기술 발전 의지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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