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회장 후보에 묻다]③ 김해준 전 교보증권 사장 “회원사 요구 정확하게 파악하고 움직이겠다”

입력 2022-11-1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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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준 전 교보증권 사장, 제6대 금융투자협회장 회장 선거 출마

“IB 영업에서 사장까지 올라…소통, 누구보다 자신 있어”

▲김해준 전 교보증권 사장이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 정회인 hihello@)

“회원사의 요구가 협회에 정확히 전달되는 건 어렵습니다. 협회와 사장단이 실무를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입니다”

제6대 금융투자협회 회장에 출마를 선언한 김해준 전 교보증권 사장<사진>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자는 대우증권 기업금융(IB) 영업직으로 입사해 교보증권 사장까지 오른 인물이다. 14년 동안 교보증권 사장으로 있으면서 김 후보자는 협회와 얘기를 하면서 어려웠던 적이 종종 있었다고 토로했다. 김 후보자는 사장으로 있었던 때의 경험을 살려 “협회장이 된다면 증권사, 자산운용사 할 것 없이 회원사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소통’에 있어선 자신이 있다고 했다. 영업직부터 사장까지 실무 경험이 있어 누구보다 현장을 잘 아는 사람이라는 배경에서다. 김 후보자는 “(IB 영업 시절) 만나주지도 않던 A석유화학 회사와 거래 물꼬를 트기 위해 사무실을 6개월간 찾은 경험이 있다”며 “(수개월 공들인) 직원들에게서 회사가 현재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보를 듣고 이 문제를 해결해 거래가 성사된 적 있다”고 했다. 그는 “성공하기 위한 관건은 상대방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라며 “남의 얘기를 경청하고 누가 결정권자인지 (기민하게) 찾아야 한다”고 부여했다.

주요 공약에 대해서는 △IB 새로운 먹거리 찾기 △배당 상품 확대로 자본시장 몸집 키우기라고 했다. 김 후보자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가 마무리되면 IB 먹거리가 없어질 것”이라며 “고금리하에선 PF가 힘들다”고 했다. 그러면서 “IB는 일선에서 저절로 형성되기 때문에 제도화할 만한 걸 잘 찾는 게 필요하다”며 “고금리에 맞는 상품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우리나라 경제에 비해 자본시장 규모가 너무 작다”고 지적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한국의 가계금융자산 중 20.8%가 주식이었으나 미국은 40.2%였다. 김 후보자는 “이걸 해결하려면 배당 투자가 확대돼야 한다”며 “(배당 투자는) 노인 빈곤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그가 지목한 장애물은 배당 세금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연간 금융소득이 2000만 원 이하일 때는 15.4%의 배당 세율이 적용되나, 이를 초과하면 다른 종합소득과 합산해 누진세율이 적용된다. 이때 최고 세율은 49.5%다. 김 후보자는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배당 세제 개편에 대해서 논의할 단계”라며 “누군가 의견을 제시하고 당국과 국회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고 했다.

대체거래소(ATS)에 대해서는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이 한걸) 잘 이어받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후보자는 “우리나라는 현재 거래소 독점 체재”라며 “경쟁으로 가는 게 옳은 방향”이라고 했다.

협회에서 자산운용사의 목소리가 소외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자산운용사를 다니면서 이들이 뭘 원하는지 파악할 것”이라며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후보자는 “대우증권 입사 시 동기 중 유일한 지방대학교 출신이었으나 최연소 임원을 달았다”며 “소통은 의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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