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초 만에 긴급출동…이재명 소방서 간담회서 뛰쳐나간 소방대원들

▲이재명 대표와 간담회 도중 긴급 출동하는 소방관들 (연합뉴스)

▲이재명 대표와 간담회 도중 긴급 출동하는 소방관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벌인 소방대원들과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하지만 간담회 도중 관내 사고로 시작 12초 만에 소방관들이 긴급출동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날 용산소방서에서 열린 간담회는 이 대표가 '소방의 날'을 맞아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고생한 용산서 대원들을 위로하고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소방관 출신인 오영환 민주당 의원, 의사 출신인 신현영 의원, 최성범 용산소방서장과 소방대원 30여 명이 참석했다.

간담회가 시작되고 사회자가 "바쁘신 국정 활동 중에도 이렇게 용산소방서를 방문해주셔서 무궁한 영광으로…"라고 입을 여는 순간 갑자기 강당 내 긴급 출동 벨이 울렸다. 간담회 시작 약 12초가 지난 시점이었다.

이 대표 우측 의자에 앉아있던 소방대원 18명 가운데 11명이 재빠르게 일어나 밖으로 뛰어나갔다. 현장 팀장은 "일선 소방서는 24시간 출동 대비를 하고 있어서 대원들이 이렇게 신속하게 나가고 있다"며 "양해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하지만 긴급출동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이태원 참사 당시 소방 활동을 브리핑하는 도중 또 출동 신호가 울렸다. 간담회 시작 7분 정도 지난 때였다. 남아있던 일부 대원도 긴급 출동을 위해 간담회장을 빠져나갔다.

처음 접수된 신고는 오전 11시 10분께 원효대교에서 한 시민이 한강으로 투신했다는 내용이었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해당 시민을 무사히 구조해 경찰에 인계했다.

두 번째는 관내 한 도로에서 택시와 오토바이가 충돌해 3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는 내용이었다. 소방관들은 부상자 3명을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소방대원들의 긴급출동 모습에 네티즌들은 "항상 바쁜 그들 언제나 응원합니다", "바쁜 대원들 모아놓은 간담회라니 너무한다", "어떤 상황이든 시민의 안전이 우선인 모습 멋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