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1인 가구…채소도 와인도 자꾸만 작아지네

입력 2022-11-08 14:12수정 2022-11-0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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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마트·홈쇼핑도 나홀로족 겨냥 소용량 제품 출시 봇물

▲물가 상승과 1인 가구 증가로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6월 대형마트 5곳과 협력해 농산물 무포장·낱개 판매를 시행했다. (조현욱 기자 gusdnr8863@)

늘어나는 '나홀로 가구'에 발맞춰 소용량, 소포장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1인 가구를 주요 고객으로 삼는 편의점은 물론 홈쇼핑 업계까지 소형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율은 매년 증가세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1인 가구 비중은 2015년 27.4%에서 매년 꾸준히 늘면서 2020년엔 30.4%까지 올랐다. 이에 유통업계는 소용량, 소포장 상품을 강화하며 고객 잡기에 적극적이다.

홈쇼핑 GS샵은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형 건조기 판매에 나섰다. 통상 4인 가족 기준으로 다양한 구성에 대용량 상품을 선보이는 홈쇼핑 채널에서는 이례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가구당 평균 가족 수가 줄고 있는 데다 요즘 같은 고물가에 비싼 건조기 구매가 어려운 고객, 집이 좁아 건조기 설치가 부담스러운 고객들은 소형 건조기가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J온스타일에서도 지난달 리빙 단독 브랜드 ‘앳센셜’이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형 가구를 선보였다. 준비한 소형 가구는 11종으로 이는 상반기 대비 약 2배 늘어난 수치다. 해당 상품은 CJ온스타일 온라인몰에서만 살 수 있다. 회사 측은 최근 1~2인 가구 주거공간이 점차 소형화되는 추세 속에서 앳센셜은 수납력과 활용도를 높인 소가구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판단하에 앳센셜 라인을 준비했다.

롯데하이마트는 메가스토어 잠실점에 와인셀러존을 오픈하면서 따로 1인 가구를 겨냥한 소형 와인셀러를 마련했다. 900만 원대 프리미엄 제품과 함께 최대 12병까지 보관할 수 있는 삼성, LG, 캐리어 등 다양한 소형 와인셀러를 할인가로 구매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전동 와인 오프너, 와인 잔, 와인 디켄터 등 와인 액세서리도 준비했다.

▲소용량 와인 '와인 반병'. (사진제공=BGF리테일)

나홀로족을 위한 근거리 유통채널 최전선에는 편의점이 있다. 1인 가구 소비패턴에 최적화된 소용량 제품을 대거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편의점 CU는 지난달 초 90g 소포장으로 1~2인 가구를 주 대상층으로 삼은 반찬 전문 브랜드 ‘반찬한끼’를 최초로 내놨고, 용량과 가격을 절반 수준으로 확 줄인 '와인 반병 까쇼'를 출시하기도 했다.

편의점 GS25는 최근 용량, 가격을 반절로 줄인 ‘소식좌 도시락’을 선보였다. 컵밥 2개 모두 중량은 200g 내외로 기존 도시락 메뉴 중량의 절반 이하다. 중량을 조절해 가격은 2000원대다. 1개 도시락을 두세 끼로 나눠 먹는 ‘소식좌’ 특성을 반영해 비교적 보관이 쉬운 컵밥 용기를 별도로 개발해 적용했다.

대형마트 매대도 달라지고 있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가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농협하나로유통, 지에스(GS)더프레시 등 5개 대형마트에서 ‘농산물 무포장·낱개 판매’를 지난 6월부터 확대 운영하면서다. 이는 1인 가구 증가로 농식품을 낱개 단위로 구매하려는 수요를 반영한 조치다.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원하는 만큼 낱개로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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