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차손, 환율파생상품손실 등 환율 변동이 원인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했으나 순이익이 적자를 기록해 헛장사를 했다. 이는 원자재값 상승과 원·달러 환율 불안 등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5일 한국거래소가 12월 결산법인 878개사의 지난해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73조7571억원으로 전년대비 18.38%, 영업이익은 3조6438억원으로 22.30%씩 증가했으나 순손실은 1조802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는 금융업 및 비금융업 업종전반의 실적악화에 따른 것으로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라 환율불안, 원자재 가격상승 등 외부요인에 의한 비용증가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됐다.
비금융업 866개사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각각 73조4665억원 및 3조6978억원으로 전년대비 18.55% 및 25.39% 증가했으나, 순손실은 1조7480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벤처기업(256개사) 및 일반기업(610개사)으로 구분해 살펴보면 매출액은 전년대비 각각 14.87%, 19.27씩 늘었으나 순손실은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일반기업의 경우 전년대비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증가했으나 영업외적 요인에 의한 손실 발생으로 실질 성장성은 급격히 악화됐고 벤처기업은 전년대비 매출액이 늘었으나,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적자지속했다.
또한 일반기업의 경우 전년대비 매출액영업이익율은 일정수준을 유지 했으나, 매출액 대비 순손실이 발생했고 벤처기업은 영업이익이 발생했으나 당기순손실 지속으로 수익성은 다소 악화돼 매출 1000원당 영업이익은 벤처기업 58원, 일반기업 48원을 기록했다.
비금융업은 급격한 환율변동에 따라 발생된 대규모 파생상품거래손실의 대출 전환 등으로 인해 부채비율이 전년말 대비 20.01%P 높아진 91.28%를 기록, 전반적으로 기업재무구조의 급격한 악화추세를 보였다.
세부 업종별로 IT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업종은 인터넷부문에서 실적 호전을 보여 다음(배너·검색광고)과 CJ인터넷(게임매출) 등이 순이익을 기록했다. 방송서비스업종은 CJ홈쇼핑 및 GS홈쇼핑의 TV·카탈로그 등의 매출실적으로 전년대비 순이익은 감소했으나 흑자를 유지했다.
하지만 전세계적인 반도체경기 침체에 따른 반도체업종의 업황 부진으로 IT 하드웨어업종(IT부품, 반도체, 통신장비 등)은 전반적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또한 운송업종은 실적이 개선됐으나, 제조·건설 및 유통업종은 실적이 악화됐다.
금융업종 12개사의 경우 금융시장 전반의 위기상황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2906억원으로 전년대비 13.68% 줄고 순손실이 54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한편 코스닥100 및 스타지수 편입기업이 일반 기업보다 수익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100지수에 편입된 94개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22조1109억원으로 전년대비 22.55% 늘었으나 순이익은 8399억원으로 32.90% 줄었다. 하지만 매출 1000원당 영업이익은 12월결산 전체법인 49원, 코스닥100지수 편입기업이 93원으로 일정규모의 순이익과 상대적으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스타지수에 편입된 29개사 역시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소폭 증가하고, 순이익면에서 흑자를 유지해 상대적 우위를 나타냈다.